2024년 4월 22일 월요일

미백 물질 - 코지산 (Whitening substance - kojic acid)

미백 물질 - 코지산 (Whitening substance - kojic acid)

코지산 (Kojic acid)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미백물질 코지산 이미지
코지산


 코지산(분자량 142.11)은 여러 종의 아스페르길루스, 페니실륨 및 아세토박터에서 생성되는 진균 대사 산물로 5-hydroxy-2-(hydroxymethyl)-4-pyrone을 말한다. 1907년 아스페르길루스에서 처음 분리되었는데(Saito K, 1907), 피부관리 제품의 미백 물질로 사용되며, 전통 일본 발효식품인 된장(miso), 간장(shoyu), 일본술(sake)에 함유되어 있다. 과일을 자른 부위가 갈색으로 산화되는 것을 막아 주며, 해산물의 싱싱한 붉은 색깔을 유지시켜주기도 하고, 덜 익은 딸기를 더 붉게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Cutis PJ, 1977). 처음에 누룩을 이용하여 일본술 양조에 종사하는 기술자의 손이 하얗게 된 것에서 코지산의 효과가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코지산의 작용 기전은 주로 구리의 킬레이트(chelating)를 통해 티로시나제의 활성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에 대해서 생체내와 시험관내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으며(Hira Y 등 1982), 특히 기미 환자의 색소침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Garcia A 등, 1996). 주로 일본에서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이 생산되는데(Cabanes J 등, 1994),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는 경우 보존제로서, 그리고 항생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므로 제품의 수명을 늘려주는 작용도 하며(Uher M 등, 1993), 이러한 안정성이 하이드로퀴논이나 그 외 미백 물질과 비교할 때 코지산의 하나의 장점이 되고 있다(Burdock GA 등, 2001).

 코지산 단독 제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침투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여러 물질들과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과색소침착을 치료하기 위해 10% 글리콜산과 4% 하이드로퀴논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코지산과 글리콜산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하며(Garcia A 등, 1996), 또한 10% 글리콜산과 2% 하이드로퀴논을 포함한 겔에 각각 2% 코지산을 함께 사용한 경우와 사용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한 바, 그 결과 코지산을 넣은 겔에서 기미가 더 호전되었다고 보고되었다(Lim JTE, 1999). 코지산을 포함한 제품은 보통 1~2개월 동안 하루 2회 도포하거나, 또는 원하는 효과를 얻을 때까지 사용하게 된다(Baumann L, 2004).

 처음 코지산이 화장품에 사용되었을 때, 2.5% 농도의 코지산(하루 2회, 평균 사용 기간 9.5개월)은 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염을 유발하지만, 1% 농도의 코지산은 어떤 과민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1988년 일본에서는 코지산을 의사 처방 없이 화장품에 사용하는 경우 1% 이하만을 사용하도록 허용되었다. 그러므로 경피 흡수를 증가시키고 치료 효과를 얻기위해 허용된 가장 높은 농도인 1%가 주로 사용되었는데, 1% 역시 접촉 알레르기가 유발되었고(Nakagawa M 등, 1995),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외에도 최근에는 색소접촉피부염 발생에 대한 증례보고도 잇따르고 있다(Juan Garcia-Gavin 등, 2010). 이처럼 코지산은 높은 감작 잠재력을 가진 물질로 인식되고 있으며, 감작 기간이 비교적 짧으므로(1~12개월) 믿을 만한 첩포검사가 시행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제안되고 있다(Nakagawa M 등, 1995).

 코지산은 그간 광범위하게 식품에 포함되어 사용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연구에서 먹었을 경우의 독성에 대해서는 별로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주사로 주입되면 발작이 생길 수 있다고 하였고(Burdock GA 등, 2001), 코지산의 독성 실험을 위해 쥐에게 경구 투여한 결과 갑상선 소포선종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있다(Deprez P,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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