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홍반의 임상 소견
Clinical Features of Erythema Ab Igne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Clinical Features of Erythema Ab Igne
사진 1. 다리의 열성홍반 |
증상
열에 노출된 부위를 따라 망상형(그물 모양)의 홍반이 나타나며, 흑갈색의 색소침착을 보인다.
임상 요약
피부는 인체와 주위 환경 사이의 경계면으로서, 다른 어느 장기보다도 외부의 물리적 요인에 의해 직접 손상을 받는 경우가 많다.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열, 한랭, 기계적 자극, 태양광선 및 방사능 등과 같은 외부의 물리적 자극 중 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화상, 땀띠 그리고 열성홍반이다. 열성홍반이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열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 시 발생하는 뚜렷한 망상의 홍반 또는 과색소성 반을 말한다. 요리사, 화부 등 직업적으로 오랜 기간 열에 노출되거나, 뜨거운 온돌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의 다리에 나타난다. 또한, 겨울철 난로나 전기 히터를 다리 가까이에 두고 지내는 경우, 물리치료 또는 암의 통증 해소를 위해 핫팩이나 온열기 등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다. 열에 노출된 피부에는 처음에 망상의 홍색 반이 생기는데, 계속 장기간 열에 노출되는 경우 멜라닌 축적에 의한 색소 침착이 생기게 된다. 색소침착되는 색깔은 갈색, 암자색, 흑갈색 등 다양하며, 열에 대한 노출이 중단되면 사라지지만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되는 열성홍반에서 편평세포암이 속발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피부 소견
열에 노출된 후 처음에는 망상(그물 모양)의 홍색 반이 발생하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두운 갈색의 색소침착이 생긴다. 침착되는 색깔은 갈색, 암자색, 흑갈색 등 다양하며 열에 노출이 중단되면 사라지기도 하나,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사진 2. 대퇴부 피부의 열성홍반 |
진단
보통 자세한 문진과 임상 양상으로 진단한다. 확진을 위해 조직생검이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외부의 온도 변화와 관련하여 피부에 망상의 반을 형성하는 질환은 열성홍반, 망상청피반, 대리석양피부가 있다. 열에 의해 발생하는 열성홍반과는 달리 망상청피반과 대리석양피부는 한랭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된다. 망상청피반(Livedo Reticularis)은 동맥염, 한냉글로부린혈증, 동맥경화 등의 다양한 질환에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망상의 청자색 반이다. 여성과 소아에서 잘 생기며 사지에 나타나고 특히 족관절 부위에 심하며 둔부, 대퇴부, 구간부에도 나타난다. 추운 외부 환경일 때는 청색이 진해지고, 따뜻한 환경에서는 적자색으로 변할 수 있다. 색깔은 지속되지만, 열성홍반에서와 같은 갈색 색소침착은 보이지 않는다. 대리석양 피부(Cutis Marmorata)는 망상청피반과는 달리 추운 환경에서는 청보라색의 반이 생기고 따뜻한 곳에서는 회복되는 생리적 현상을 말한다. 정상 신생아나 성인 여성에게 잘 생기고 망상청피반의 생리적인 형으로 생각된다.
치료
더 이상의 열에 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일단 변화가 생기면 보통 불가역적이지만 5% 하이드로퀴논, 0.1% 레티노인산과 0.1% 덱사메타손의 복합제인 Kligman 제제가 때로는 사용될 수 있으며, 큐스위치 엔디야그레이저와 같은 색소 치료용 레이저가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