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

 여드름 치료 [의학박사 정종영]

 “여드름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무엇인가?”라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왜냐하면, 환자마다 임상 양상이 각기 다르게 나타나므로 개인별로 치료 방법을 따로따로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와 관계없이 여드름이 가져다주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여드름이 유발하는 외모 손상에 대한 두려움은 열등감과 위축을 가져와 대인 관계의 회피, 우울증의 결과를 낳게 된다. 아직까지 여드름 치료에 부작용 없고 완벽한 효과를 보이는 단일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시의적절하게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흉터와 넓은 모공과 같은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과 정신적 상처로 인한 매우 심각한 삶의 질의 손상을 가져오므로 모든 예에서 조기에 개개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사진. 여드름 위축성 흉터

 여드름 치료를 시작함에 있어서 환자 개개인에 따라 임상 양상이 매우 차이가 크므로, 충분하고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환자별로 각각 병변의 종류, 심한 정도, 이환 기간, 치료에 대한 과거력, 흉터의 존재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정도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약물의 효과, 부작용, 치료비 및 약제비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하겠다.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는 여드름의 원인 중 ‘빅 4’는 피지 분비 증가, 모낭 누두 과다각화, 여드름 세균의 증식 그리고 염증의 발생이며, 여드름의 치료 원칙은 당연히 이러한 여드름의 주요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원인 치료가 가장 중요함은 불변의 진리이다. 그러므로 피지샘의 기능을 억제하고, 잘못된 모낭 각화를 바로 잡아주며, 여드름 세균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억제시키는 것이 바로 여드름 치료의 핵심이 된다. 다양한 약물치료, 물리적인 치료 및 장비를 이용한 시술 등으로 이러한 여드름 발생의 원인들을 없애 주어야 한다.

1. 약물치료

 여드름의 병인은 한 가지가 아니므로 여드름 치료를 위한 약물 요법을 시행함에 있어서 약제의 단독 투여보다는 병합 요법이 더 효율적이다. 병태 생리에 따른 작용 기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서로 보완 작용을 나타낼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즉,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치료의 방편인 것이다.

 초기 단계의 경증의 여드름이나 면포만 있는 경우는 가능한 국소 도포제로 처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병변의 경우는 경구제의 투여 및 물리적 치료를 시행한다. 즉, 조기에는 면포 용해제인 레티노이드 제품이나 아젤라산 등을 도포한다. 하지만 면포와 구진, 농포가 혼합되어 있는 경증에서는 국소도포 항생제 및 과산화벤조일, 아젤라산을 사용한다. 중등도 이상의 염증성 병변을 보이는 여드름은 면포 용해제의 국소 도포와 항생제 경구 투여(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 및 마크롤라이드계 약물 등)로 치료한다.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보통여드름, 심재성 염증 병변, 응괴여드름에는 이소트레티노인을 경구 투여하는 것이 좋으며, 여성에서 안드로겐의 영향이 강한 경우는 항안드로겐제의 경구 투여도 병용할 수 있다.

2. 물리적(외과적) 치료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외과적 시술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19세기경에 써진 피부과 교과서에도 잘 기술되어 있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여드름의 국소 치료를 위해서 다양한 시술들이 사용되어 왔는데, 면포를 추출하거나 작은 구진 및 농포에 구멍을 내는 시술은 흔히 시행되었던 외과적 치료였다. 또한, 더 큰 염증성 병변에 대한 절개 및 배농, 냉동요법 그리고 간단한 외과적 수술 등이 여드름 치료를 위해 흔히 시행되어 왔었다.

 특히 면포의 추출은 여드름 치료에 유익한 전통적인 시술 방법이다. 눈에 보이는 면포가 다 여드름의 말기 병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 중 많은 수에서 염증성 병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면포 추출은 치료가 될 뿐만 아니라 예방 효과도 가진다. 또한, 면포 추출은 수많은 보기 흉한 병변을 제거함으로써 주관적, 객관적 만족과 이득을 가져오고 진행이 끝난 말기 면포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국소 레티노이드의 사용은 진행된 면포 병변의 추출 필요성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포 추출은 국소 또는 경구 여드름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조차 유용한 보조적인 치료로 인식되고 있다.

3. 병변 내 주사

 병변 내 주사 요법은 빠른 효과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약물을 직접 피부 병변에 주사하는 치료 방법이다. 여드름 병변 중 심재성 낭포와 염증성 결절은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효과가 적다. 또 이러한 병변은 섣불리 절개하거나 짜내지 않아야 하는데, 이는 병변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며 불필요한 조직 손상을 주어 치료 후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심재성 낭포와 염증성 결절 같은 여드름 병변은 스테로이드를 병변 내 주사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특히 크고 오래된 염증성 결절 병변은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 요법이 다른 어떤 치료법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염증성 여드름에 의해 생긴 비대흉터 및 켈로이드성 흉터의 경우에도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는 좋은 결과를 보인다.

4. 광선치료와 광역학요법

 여드름 세균은 대사 과정에서 포르피린을 생성하는데, 이것은 특정 파장대의 빛을 받으면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어 여드름 세균을 사멸시킨다. 광역학요법(광역동치료)은 약물과 광선이 상호 작용을 하여 원하는 치료 효과를 거두는 치료법으로, 우선 광선에 반응하는 물질인 광과민제를 원하는 세포에 침투시킨 후, 특정 파장의 광선을 조사하여 원하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일종의 광화학요법이다.

 2000년 Hongcharu 등은 여드름 환자에서 ALA와 적색광을 이용한 광역학요법으로 여드름 병변의 호전과 함께 피지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고, 또한 피부 조직검사에서 피지선이 위축됨을 확인하였다고 보고함에 따라 광역학요법는 여드름 치료와 과다한 피지, 넓은 모공의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그러므로 여드름 환자에 대한 광선치료 및 광역학요법은 현재 여드름 치료에 빠질 수 없는 치료의 한 축이 되고 있다.

5. 레이저치료

 경구 및 국소 여드름 치료제가 가지는 부작용과 세균 내성 그리고 긴 치료 기간은 빠르고 간편하며 안전한 치료를 원하는 여드름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레이저 및 광선치료 장비의 여드름 치료에의 적용이 최근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고 있다. 몇몇 레이저가 여드름 치료를 위해 임상적으로 연구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레이저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는 고가의 치료비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을 뒤로 한 채, 간편하고 안전하며 빠른 효과를 보이는 여드름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여드름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 532nm KTP레이저, 585nm와 595nm 펄스다이레이저, 1320nm 엔디야그레이저, 1450nm 다이오드레이저, 1540nm 어븀글라스레이저, 1550nm 분획 어븀글라스 레이저, 10600nm 분획 CO₂레이저 등이 사용되고 있고, 여드름 병변의 외과적 치료 도구로서 CO₂레이저나 어븀야그레이저가 사용되며 GaAs, GaAlAs 등의 다이오드레이저나 헬륨네온레이저 등이 저출력 레이저 요법(LLLT)의 목적으로 여드름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특히 1,450nm 다이오드레이저는 물에 의해 흡수되는 파장대의 빛을 방출하는데, 진피 중간의 피지샘 레벨까지 투과하여 열에 의해 피지세포와 여드름 세균에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낸다. 즉, 여드름의 발생 원인 중의 하나인 피지를 과다 분비하는 피지샘에 작용하여 피지샘의 활동과 기능에 변화를 주는 가벼운 열 손상을 야기함으로써 여드름 병변을 호전시킨다. 또한, 염증성 여드름이나 여드름 홍반의 치료를 위한 532nm KTP레이저나 펄스다이레이저의 사용 또한 대단히 효과적이다.

6. 필링(박피)

 필링도 여드름의 치료와 관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시술이다. 케미컬 필링(화학 박피술)은 여드름 발생의 주요 4가지 요인 중 일부나 전부를 차단하여 여드름 치료에 효과를 보인다. 대부분의 얕은 필링은 피부 표면에 넓게 분포된 각질을 용해시키고, 면포를 분해시킴으로써 모공을 통한 피지 분비를 원활하게 해 주고 염증을 완화시키므로 여드름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여드름 치료에 있어서 케미컬 필링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여드름 치료와 함께 피부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피부결과 색을 고르게 하며, 염증후 홍반과 과색소침착을 완화시키는 부수적인 미용 효과도 나타내는 이점이 있다.

7. 화장품

 여드름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되는 화장품은 현재 국내에서 식약처에 허가를 받는 기능성 화장품은 아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여드름용 화장품을 기능성 화장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드름 약제 외에도 여드름용 화장품에 대해 환자들의 상담, 질문에 잘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적절한 여드름용 화장품을 권해 줄 필요성이 있다.

 2001년 Draelos는 여드름 환자에게 사용되기 적합한 화장품은

(1) 비면포유발성(noncomedogenic)
(2) 비여드름유발성(nonacnegenic)
(3) 비자극성(nonirritating)
(4) 저알레르기성(hypoallergic)

화장품이어야 하므로, 화장품 제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민감성 피부에 대한 가이드라인에 맞는 제품의 선택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화장품 중 일부 제품은 유분이 많아 모공을 막을 수 있으며, 막힌 모공은 정상적인 피지 배출이 억제되어 면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화장품 회사들은 여드름을 줄이는 성분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고, 많은 화장품들을 'non-comedogenic' 또는 'non-acnegenic'이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다. 이러한 화장품들은 다른 제품에 비해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적으며, 대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수분과 적은 양의 유분, 그리고 지질을 흡수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면포 형성을 유발하지 않는 화장품이라는 의미의 ‘non-comedogenic’을 정의할 수 있는 표준화된 검사는 현재까지 없으며, 화장품을 자체적으로 시험하고 표기한다. 즉, 제품을 2~3주 사용한 후 개방면포 또는 폐쇄면포의 유발 유무를 검사한다. ‘non-acnegenic’은 제품을 바르고 48~72시간 후에 여드름의 유발 정도를 관찰한다. 이러한 방식은 객관적인 측정 기준이 없고 공인된 측정 방법도 없으므로 논란이 있지만, 여드름 환자 입장에서는 화장품에 표시된 내용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화장품법 제12조 및 시행규칙 제15조의 의약품으로 오인, 소비자 기만 우려 등 표시·광고에 대한 세부기준인 식약처의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드름 등 질병의 예방 및 치료 관련 표현은 2011년 10월부터 전면금지되었으며, '여드름 피부 사용 적합' 등의 일부 표현은 인체적용시험 자료 등 객관적 자료로 입증한 경우에는 표시 가능하므로(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 그러한 화장품 표시를 살펴보고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여드름 환자에게 사용되는 화장품은 자극성이 없어야 하는데, 여드름 피부는 피부장벽기능에 손상이 있으므로 정상 피부보다 자극이 더 쉽게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드름 환자는 가급적 자극이 적은 민감성 피부용 화장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또한, 여드름 피부는 리놀레산이나 세라마이드가 감소되어 있으므로 자극 및 과민반응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저알레르기성 화장품을 사용하여야 한다.

 여드름에 효과를 보이는 화장품에는 각질 제거, 항균 및 항염, 피지 조절 작용을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여드름의 종류나 피부 상태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해서 사용하며, 그 외 보습 및 클렌징 기능의 제품과 선크림 등이 필요하다. 각질 제거 효과를 가진 화장품 성분으로는 AHA, BHA, 유황, 파파인, 레티놀, L-아르기닌, 레조르시놀 등이 주로 사용된다. 항염 및 항균 효과를 가진 성분으로는 티트리오일, 피토스핑고신, 글리시리진산, 비사볼올, 녹차추출물, 소포로리피드, 어성초추출물, 트리코산, 아연, 카모마일추출물, 락토페린-락토페록시다제, 위치하젤추출물, 호손추출물 등이 사용된다. 피지조절 기능을 가진 성분으로는 레티놀, 카올린, 아연, 아젤라산, 유니트리에놀, 옥톡시글리세린 등이 사용된다.

 여드름 치료제나 여드름 화장품 사용 후 발생할 수 있는 건조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보습 기능을 가진 성분으로는 알로에베라, 글리세린, 알란토인, 판테놀, 글리신, 히알루론산, 프로필렌글리콜 등이 있다.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피지를 제거하는 것은 여드름용 클렌징 제품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사항으로, 피지샘에서 분비가 증가된 피지와 모공 내에 고여 있는 피지를 제거하면 여드름 치료를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8. 여드름 교육

 여드름 환자에 대한 여드름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병원에서는 잠깐 여드름 치료나 시술을 받는 것이지만 환자들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들에게 병원에서의 치료 후, 집이나 직장(학교)에서 병변을 공연히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또한, 여드름과 관련된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 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여드름 병변은 만성화되고 재발이 흔한 난치성 병변이므로, 자꾸만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체계화된 의학 지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9. 삶의 질

 최근 여드름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조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여드름은 증상이나 병변 자체는 생명에 지장이 없고 경미한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정서적 측면이나 대인 관계 및 사회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임상적으로는 가벼운 증상의 여드름이라 할지라도 환자 자신은 삶의 질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이런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하여 위험에 비해 환자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을 따져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컨대, 주로 결절낭종성 여드름과 같이 비교적 심한 여드름에 적응되고 있는 레티노이드의 전신 사용도 임상적으로 경한 증상을 보이고 있을지라도,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때에는 사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10. 재정적 가치 평가

 여드름 환자 입장에서의 여드름 치료에 대한 재정적 가치 평가는 여드름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새로운 치료법의 적용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989년 Motley와 Finlay의 연구에서 500파운드(￡)와 여드름 치료를 놓고 선택할 때 대부분의 환자들이 500￡를 선택한다고 하였으나, 치료에 지불할 비용에 대해서는 평균 100￡가 제시되어, 환자의 입장에서 치료에 대한 재정적 가치와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실질적 비용 사이의 격차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이 등의 국내연구에서 여드름 환자에게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에 지불할 비용을 선택하게 하였더니 24.1%가 50~100만원을, 29.6%가 10~50만원의 비용을 여드름 치료에 쓸 것이라고 대답하여 Motley와 Finlay의 연구에서의 치료에 대한 재정적 가치에 비교적 근접한 값을 나타내었고, 이러한 결과는 가계 소득이 증가하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에 따라 재정적 가치와 실질적 비용 사이의 차이가 많이 축소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33.5%의 환자는 10만원 이하의 치료비를 선택한 결과를 보여, 보다 적은 비용이 소요되는 여드름 치료법의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었고, 또한 여드름의 객관적인 중증도보다는 여드름이 환자에게 끼치는 심리적 영향이 여드름 치료 비용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므로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 임상 증상의 호전뿐만이 아니라 여드름 환자의 삶의 질의 향상, 적절한 여드름 치료 비용 모두에 초점을 맞추어 그 치료 방법이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11. 치료의 표준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에 한 번은 겪고 지나가는 매우 흔한 질환인 여드름. 이 질환의 치료가 국내에서는 아직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으나 객관적 타당성의 검토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가격 대비 효과에 대한 연구도 매우 부족하다. 그러므로 여드름 치료에 임하는 의사들이 조속히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실용화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그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에 다소간 제약이 있는 이소트레티노인과 급속히 증가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 등을 고려한다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여드름 치료 약제의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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