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 피부관리에 있어서 촉진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의 촉진 |
임상적 피부관리는 의사가 환자의 연령이나 피부타입 등을 고려하여 피부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피부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학에 기초를 둔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육안적 진찰은 환자가 호소하는 개개의 피부병변에 대한 진단적 특징을 파악하기에 앞서,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광범위하게 관찰하고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 피부 병변을 포함하여 주위 부분까지 피부 표면을 분할하여 각 부분마다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즉, 피부 분류와 피부 병변에 대한 진단과 동시에 각질층의 변화, 표피의 이상 유무 및 피부 깊은 곳의 변화까지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육안 진찰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촉감을 통해 피부의 탄력감이나 부드러움, 매끄러움과 거침, 피부의 두께, 유분의 과다 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육안 진찰로 개개의 피부병변의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면 피부를 만지거나 눌러봄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외 치료를 원하는 피부 병변이 피부 표면에서 편평한지, 융기되어 있는지, 함몰이 되어 있는지, 각화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노화 피부에서 일광흑색점은 피부표면에서 편평하며, 검버섯(지루각화증)은 피부 표면에서 융기가 되어 있고, 광선각화증은 사포처럼 꺼칠꺼칠하게 느껴진다.
임상적 피부관리를 시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피부분류에 있어서 촉진이 필요한 경우는 피부의 두께, 유분의 정도, 여린 정도, 이완 정도에 대한 측정에서이다.
가장 간단히 피부 두께를 파악하는 방법은 뺨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움켜 잡아 그 두께를 측정하는 것으로, 꼬집은 부위의 두께가 1cm 미만이면 얇은 피부, 1cm 정도이면 중간 두께, 1cm 이상이면 두꺼운 피부로 판정할 수 있다. 이러한 피부 두께는 임상적 피부관리 시 시술 전처치 방법, 시술의 깊이 결정, 시술 결과의 예측, 시술 후 관리 방법, 반복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기준점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유분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간단한 분석 방법으로 현미경검사에서 사용하는 슬라이드글라스를 이용한 방법, 기름제거 종이나 지질흡수 테이프(Sebutape) 또는 장비를 이용한 방법이 있으나, 직접 피부를 만져서 느낌에 따른 평가를 할 수도 있다. 피부를 만졌을 때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건조하거나 푸석거리는 느낌이 들며, 유분이 너무 많은 피부는 기름기가 많고 매끈한 느낌이 든다.
여린 피부를 임상적으로 밝혀내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니들이나 면포제거기에 의한 피부 통과에 대한 저항을 평가하는 것으로, 여린 피부는 저항이 전혀 없거나 미미하지만 강한 피부(tough skin)는 통과에 저항한다. (2) 피부 주름을 꽉잡고 꼬집어 보는 것으로, 여린 피부는 마치 버터같은 느낌으로 저항 없이 꽉 쥘 수 있지만 강한 피부는 마치 가죽처럼 단단하게 저항한다.
피부는 만졌을 때 적당한 탄력을 가져야 한다. 피부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나 다른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 피부의 윤기가 감소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피부의 탄력도 떨어진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다른 신체적인 기능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부의 탄력도 떨어진다. 피부에 탄력을 주는 역할은 주로 진피에 존재하는 교원섬유(콜라겐)와 탄력섬유(엘라스틴)가 담당하는데, 이러한 섬유들이 제 기능을 하고 히알루론산과 같은 기질이 충분한 양의 수분을 포함하고 있을 때 피부는 탄력이 있게 된다. 탄력성이 없는 피부는 밑으로 축 늘어져 있고 주름이 많이 형성되어 있다.
탄력성은 눈 밑의 피부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보아 신축성 있게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는 상태를 보고 판단하거나 또는 눈 아래 피부를 코뿌리(비근)쪽으로 밀어서 원래대로 피부가 다시 돌아오는 상태를 보고 판단한다. 젊고 건강한 피부는 빠르게 원상태로 복구되지만, 노화피부는 낡은 고무줄처럼 천천히 원상태로 돌아가며 쉽게 잡아 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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