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닮은 질환 감별진단 - 8. 모낭충증 (Differential diagnosis of diseases resembling acne - 8. Demodicidosis)
여드름과 닮은 질환 감별진단 - 8. 모낭충증 (Differential diagnosis of diseases resembling acne - 8. Demodicidosis)
여드름과 닮은 질환 감별진단 - 8. 모낭충증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모낭충증
증상
여드름, 주사, 구주위염, 지루피부염과 유사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피지선이 발달되어 있는 얼굴의 비순구, 뺨, 턱 부위 등에 발적과 함께 인설을 동반한 면포없는 구진, 모공에 일치하는 작은 농포가 관찰된다. 가려움은 별로 없지만, 다소의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 내지는 화끈거림이 있을 수 있다.
임상요약
모낭충증은 모낭과 피지선에 기생하는 모낭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 피부질환이다. 모낭진드기는 피지선이 잘 발달한 모낭에 정상적으로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병원성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으나, 피지유출 장애시에 모낭내에서 증식함으로써 병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모낭진드기는 1842년 Simon에 의해 Acarus folliculorum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보고된 후, 다음해 Owen이 Demodex folliculorum으로 명명하였다. 이후 1930년 Ayres가 Demodicidosis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고, 1963년 Akbulatova는 피지선이나 피지선관에 대개 단수로 기생하는 짧은모낭진드기(Demodex brevis)를 발견하고 기술하였다.
알에서 유충, 1기 약충, 2기 약충, 성충으로 이어지는 모낭진드기의 생활사는 14일이 소요된다. 알의 모양은 종마다 특이하여 모낭진드기의 알은 화살촉 모양이고, 짧은모낭진드기의 알은 난원형이어서 뚜렷이 구별된다. 모낭진드기에 의해 모낭충증이 발생하는 기전은 첫째로 모낭진드기의 숫적 증가로 모낭 누두부를 폐쇄하거나 피부 표면으로 퍼지며, 둘째로는 진피내에 유출된 충체에 대한 이물반응에 의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모낭충증은 여드름, 주사, 구주위염, 지루피부염과 유사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는데, 피부병변에 따라 몇 가지 임상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여드름형(acne type)은 얼굴에 염증반응이 심한 홍반성 구진 또는 농포를 보인다.
둘째, 주사형(rosacea type)은 코와 코 주위에 홍반성 구진, 침윤성 홍반 또는 농포를 보인다.
세째, 구주위형(perioral type)은 입주위에 침두대 크기의 홍반성 구진을 보이며, 주로 여성에서 볼 수 있다.
네째, 모낭 비강진(pityriasis folliculorum)은 얼굴의 소양감, 작열감과 함께 피부의 건조, 발적 및 모공 주위의 인설을 특징으로 한다. 비누세안을 기피하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건성피부, 접촉피부염 등과 감별이 필요하다.
모낭진드기는 얼굴 이외에도 머리, 이마, 외이도, 가슴, 외음부에도 기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안면에 급성으로 발생한 모낭진드기에 의한 농포성 모낭염과 가려움을 동반하는 국소 인설반을 특징으로하는 소아에게 발생한 모낭충증의 증례가 보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모낭진드기에 의한 여드름형의 모낭충증을 모낭충성 여드름(Acne demodecica)으로 부르기도 한다.
피부소견
여드름형은 얼굴에 염증반응이 심한 홍반성 구진 또는 농포를 보인다. 주사형은 코와 코 주위에 홍반성 구진, 침윤성 홍반 또는 농포를 보인다. 구주위형은 입주위에 침두대 크기의 홍반성 구진을 보인다. 모낭 비강진은 얼굴 피부의 건조, 발적 및 모공 주위의 인설을 특징으로 한다. 드물지만 편측으로 모낭충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
모낭진드기는 정상인의 모낭에 1내지 2마리 정도 존재하며 나이가 들수록 숫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임상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숙주의 전신상태가 나빠질 때 구진농포성 피부발진을 일으킨다. 단순히 피부병변에서 모낭진드기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는 병원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진단의 세가지 기준은 특이한 임상 양상, 많은 수의 모낭진드기 발견 및 모낭진드기 치료제에 반응하는 경우이다.
모낭진드기의 감염 자체보다는 감염된 모낭진드기의 숫자가 중요한데, 그 숫자에 대한 기준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보통 5개의 구진 또는 농포를 면포추출기로 짜낸 가검물에 10% KOH 용액을 떨어뜨려 만든 슬라이드 표본에서 10마리 이상의 진드기가 발견되면 일단 치료를 시작하고, 뚜렷한 호전을 보이면 모낭충증으로 확진한다. 병리조직학적 소견상 모낭내 모낭진드기의 충체가 관찰된다. 최근에는 순간접착제인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한 피부표면생검법(skin surface biopsy technique)이 활용되고 있다. 정상 성인에서 1㎠당 5마리 미만의 모낭진드기가 검출되나 모낭충증에서는 1㎠당 10마리 이상이 검출된다. 또한 더모스코프가 모낭충증을 진단하고 치료 경과를 판단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치료
병변내의 모낭진드기 수를 줄여 임상 증상의 호전을 가져오는데 치료의 목적이 있으며, 전신의 모낭진드기를 구제할 방법이나 필요성은 없다.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으므로 2~3주간의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진단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비누 사용의 기피가 모낭충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국소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은 모낭충증을 유발, 악화 시킬 수 있다. 주로 1% 감마벤젠 헥사클로라이드 크림(국내 생산제품 없음), 10% 크로타미톤 크림, 0.75% 메트로니다졸 겔 등으로 치료한다. 과산화벤조일 도포가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으며, 메트로니다졸(750mg/day)과 미노사이클린(100mg/day) 4주 경구투여로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도 있다.
참고
모낭충증 진단을 위한 피부표면생검(skin surface biopsy)을 이용한 모낭진드기 검사
피부표면생검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 성분의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각질층과 모낭상부의 내용물을 채취하는 방법으로 1971년 Marks와 Dawber에 의해 처음 기술된 새로운 검사법으로, 1976년 Hojyo-Tomoka와 Dominguez-Soto에 의해 모낭충 검사법으로 제안된 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피검자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넓은 부위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살아있는 상태로 모낭충을 검출하므로 쉽게 인지할 수 있고, 검사자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적으며, 재현성이 우수한 객관적인 검사법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뺨과 턱부위에 적용하는 검사는 슬라이드글라스에 2㎠ 면적의 가는 실선의 원을 표시하고 코부위에 적용하는 슬라이드글라스에는 1㎠ 면적의 원을 표시한 후 반대면의 슬라이드글라스에 접착제를 한 방울 점적하여 피검자의 검사부위에 1분동안 접착시킨후 조심스럽게 떼어내어 미네랄오일을 점적하고 커버글라스를 덮어 광학현미경 표준배율(×40, ×100, ×400)하에서 원 안의 모낭진드기 수를 측정한다.
최근 모낭충증의 진단과 감별진단에 피부표면생검법을 이용한 모낭진드기 검사가 의의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특히 안면의 모낭진드기수가 ㎠ 당 10마리 이상인경우 모낭충증에 대한 진단적 의의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상 대조군에서는 모든 예에서 ㎠ 당 5마리 이하의 모낭진드기가 검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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