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요일

미백 물질 - 레티노이드 (Whitening substances - Retinoids)

미백 물질 - 레티노이드 (Whitening substances - Retinoids)

레티노이드 (Whitening substances - Retinoids)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1세대 레티노이드 화학구조식 이미지
1세대 레티노이드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와 화학적으로 연관된 물질군으로 레티노산, 레티놀, 레틴알데히드를 모두 포함하여 말한다. 1931년 Karrer 등이 레티놀의 구조식을 밝혀내어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 곧 레티놀은 성공적으로 합성되었고 빠르게 상품화되었으며, 그 이후 레티노이드의 여러 합성물들은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현재 수천 개의 새로운 제품들이 있다(Kligman AM, 1998). 레티노이드의 정의는 구조상, 작용상으로 원조 합성물인 비타민 A와 유사한 화합물이었으나, 지난 수십 년간을 지나면서 화학자들은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분자물에 광범위한 변형을 주어 이들을 세 개의 세대를 갖는 레티노이드로 발전시켰다(Baumann L, 2004).

레티노이드의 분류


(1) 1세대 레티노이드

트레티노인 tretinoin, all-trans retinoic acid(ATRA)
이소트레티노인 isotretinoin, 13-cis-retinoic acid
알리트레티노인 alitretinoin, 9-cis-retinoic acid

(2) 2세대 레티노이드

에트레티네이트 etretinate
아시트레틴 actretin

(3) 3세대 레티노이드

아로티노이드 arotinoid
아다팔렌 adapalene
타자로텐 tazarotene
벡사로텐 bexarotene

(4) 인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레티노이드

레티놀 retinol, vitamin A
레틴알데히드 retinaldehyde, retinal, vitamin A aldehyde
레티노산 retinoic acid



 초창기 여드름 치료를 위해 레티노이드의 하나인 트레티노인을 얼굴에 사용한 후 여드름의 호전 외에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것이 관찰되면서 광노화 피부에 국소 레티노이드가 사용되었고, 이후 레티노이드는 광노화뿐만이 아니라 내인성 노화와 색소 피부질환에도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이상주 등, 2009). 레티노이드를 국소적으로 사용하면 각질형성세포의 분열 속도를 증진시킴으로써 피부 재생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즉, 표피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의 분화를 유발하며 노화 세포의 세포 자멸을 촉진하여 건강한 각질형성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피부 상피 내에서 피부 재생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계인 세포 이동을 통제한다(Deprez P, 2006).

 레티노산은 비타민 A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유도체인 지용성 분자로서 세포의 성장, 분화, 항상성, 세포자멸사(apoptosis), 배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Baumann L, 2004). 또한 레티노이드는 유전자 전사 조절과 세포 분화와 증식 등과 같은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레티노이드에 반응하는 성분을 포함한 프로모터 영역의 유전자로부터 전사를 유도하거나, 간접적으로 특정 유전자의 전사를 막아서 활동한다(Chandraratna RA, 1998).

 레티노산 분자 내의 3개의 영역이 생물학적 활동을 지배하는데 한쪽 끝에는 산성 기능을, 다른 한쪽에는 지방 친화성 기능을 갖는 영역이 그들의 상대적 공간 위치 관계를 결정짓는 무리로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다(Millikan LE, 2000). 3세대 레티노이드의 경우는 이러한 레티노이드의 기본 골격에 변형을 주어 레티노산 내의 취약한 이중결합 부위에 방향성 고리를 첨가하여 1세대나 2세대보다 덜 자극적이고 더 광선에 안정적이다(Weiss JS, 1997).

 레티노이드는 여드름, 건선, 어린선 등 여러 종류의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며, 실제로 레티노이드 효과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는 피부질환만도 125가지가 넘는다(Kligman AM, 1998). 특히 트레티노인 사용으로 광노화된 피부의 임상적 향상을 보여준 첫 번째 임상시험 결과가 1986년 발표되었고(Kligman AM, 1986), 이후 다른 많은 연구들과 임상적 경험들을 통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Baumann L, 2004).

 비타민 A는 염증후과색소침착을 막아주는데, 이는 각질형성세포의 교체를 가속화시킴으로써 표피에 축적된 멜라닌을 신속하게 제거해 주기 때문이다(Baumann L, 2004). 기미 치료에 있어서 0.1% 트레티노인 단독 국소 요법은 24주까지는 효과를 보이지 않지만, 40주 사용 시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Griffiths CE 등, 1993). 하지만 아직 그 작용 기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해되지 않고 있다.

 트레티노인은 쥐의 흑색종 세포 배양 연구에서 멜라닌 생성 과정 중 티로시나제를 억제하여 표피 멜라닌 생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으나(Orlow SJ 등, 1990), 동물 실험에서는 도리어 레티노산을 도포했을 때 멜라닌 합성이 증가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Welsh BM 등, 1999).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미 치료에 임상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0.1% 트레티노인 단독 요법은 호전을 나타내는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0.1% 트레티노인, 5.0% 하이드로퀴논, 0.1% 덱사메타손과 친수성 연고로 구성된 클리그만 처방이 1975년 이래 가장 흔히 쓰이는 기미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Baumann L, 2004).

 트레티노인 단독 요법의 경우 표피형 기미에 주로 효과가 있으며, 진피형의 경우는 트레티노인 국소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트레티노인 국소 요법은 멜라닌세포의 숫자를 감소시키지 않으며 멜라닌세포 손상에 대한 어떤 증거도 보이지 않았다(Griffiths CE 등, 1993). 하지만 트레티노인의 이러한 효과에 비해, 기미 치료에 있어서 이소트레티노인과 아다팔렌의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Kang HY 등, 2009).

 레티노이드 국소 도포제의 부작용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자극, 피부박탈, 홍반이다. 처음 레티노이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이러한 부작용들은 적은 용량을 저빈도로 바르는 것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가능한 가장 적은 용량으로 처음 시작하고, 환자의 내성이 증가할수록 천천히 사용 빈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국소 레티노이드 사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지침을 지키는 것이 안전하다(Baumann L, 2004).

국소 레티노이드 사용지침

1. 마른 피부에 바를 것.
2. 완두콩 크기의 양만큼만 바를 것.
3. 처음에는 3일에 한 번 밤에 바를 것.
4. 2주 후에는 이틀에 한 번 밤에 바를 것.
5. 다시 2주 후에는 매일 밤 바를 것.
6. 보습제로 덧발라 밀폐하지 말 것.
7. 히드록시산과 같이 사용하지 말 것.
8. 국소 비타민 C 제품과 같이 사용하지 말 것.

 환자들은 매일 국소 레티노이드를 사용함으로써 각질층이 얇아지고 광과민성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지만, 트레티노인을 밤에 사용하는 이유는 자외선 노출 시 제품의 불안정성에 기인한 것이지 광과민성을 유발하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 국소 트레티노인으로 전처치한 후 특정 에너지의 자외선을 조사하였을 때 사람 피부의 최소홍반량에 영향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레티노이드가 광독성 작용이나 자외선 차단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시사한다(Fisher GJ 등,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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