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일 수요일

피부 유분의 정도에 대하여

피부 유분의 정도에 대하여

피부 유분의 정도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 유분의 정도 이미지

피부 유분의 정도 이미지 2

피부 유분의 정도 이미지 3
피부 유분의 정도 


 피부의 번들거림, 피부 당김, 건조감, 피지 분비 등은 피부타입에 따른 정상피부의 문제점들로서, 이러한 피부타입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요소는 피부 표면의 유분량(피지량)이다. 하지만 피지 분비의 감소만이 피부 건조에 대한 유일한 메카니즘이 아니며, 피부의 수분량 또한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분량(피지량)과 수분량의 정도에 따라 피부타입을 흔히 분류하는데, 유분량이나 수분량이 부족한 건성 피부(dry skin), 피지분비가 과도하여 유분량이 많은 지성 피부(oily skin), 유분량과 수분량이 적당한 중성 피부(정상 피부, normal skin), 티존(T-zone)과 유존(U-zone)의 피부 상태가 다른 복합성 피부(combination skin)로 분류한다. 하지만, 참고로 오바지 피부분류체계에서는 유분의 정도에 따라 1. oily(과도한 피지분비), 2. normal(평균 정도의 피지분비), 3. dry(평균 이하의 피지분비)의 세 타입으로만 분류하고 있음이 눈에 띤다.

 지성 피부를 가진사람들은 보통 중간 두께나 두꺼운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통상적인 믿음처럼 지성피부가 건성 피부에 비해 더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는 것은 아닌데, 그 이유는 노화가 콜라겐, 엘라스틴의 양과 조직 변성 및 기타 다른 요인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지 생산의 감소뿐만이 아니라 표피와 진피의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 함량에 의한 수화 수준(hydration level)도 피부 건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높은 레벨은 피부 건조를 줄이는 데 바람직하다.

 과도한 지성 피부를 가진 경우 국소 치료제의 활성 성분 침투가 방해를 받게 되어, 일반적으로 시술 전후처치의 성공과 피부의 정상 회복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피부의 과도한 유분은 여드름, 기미, 광노화 질환 등의 국소적 치료 실패에 대한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필요하다면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시술 전, 과도한 피부 유분을 특수 국소 치료제나 이소트레티노인을 이용한 단기 요법(1~4주)으로 정상 수준으로 유지시켜 놓아야 하는데, 이소트레티노인의 복용이 유두 진피층이나 IRD 레벨의 시술에 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Zein E. Obagi, Obagi skin health restoration & rejuvenation, pp 82, Springer, 2000) 하지만 3~5개월간의 이소트레티노인 치료가 6개월 이상의 기간을 여린 피부로 만들어 놓으므로 IRD 레벨보다 깊은 시술은 금하여야 한다.

 건성 피부나 지성 피부 자체는 시술의 깊이를 결정하게 하는 인자는 아니며, 오직 피부의 두께만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 처치가 충분히 되지 않은 지성피부의 경우는 고른 필링이나 고른 레이저박피를 완성하기 더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과도한 지성 피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피부 컨디션닝이 시술 전 시행되어야 하며, 목표는 지성이 아니거나 지나치게 건성이 아닌 상태로 피부를 정상화시키는 것인데 이렇게 함으로써 정상적인 내성을 가지며, 과도한 지성피부가 아닌 적절히 보습된 피부로 회복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적절하게 컨디션닝된 건성 피부는 시술 후 회복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며, 홍반이 오래 가고 피부 민감성이 증가하게 된다. 건성 피부 환자의 컨디션닝은 처음부터 더욱 부드럽게 시작하여야 하며 내성이 생길 때까지 오랫동안 시행되어야 한다. 건성 피부에 흔히 더 많이 사용되는 보습제는 지성 피부 환자에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일한 피부타입이라도 피부의 유분량과 수분량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피부관리를 위해 좀더 세분화된 피부타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즉, 건성이나 지성의 경우 건조도와 지성도의 경중에 따라 각각 심한, 중간, 경한 경우의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또한 건성의 경우 유분부족 건성과 수분부족 건성으로도 세분화할 수 있다. 복합성의 경우도 이마는 지성, 뺨은 건성인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티존과 유존의 피부타입이 다른 이마는 중성이고 뺨은 심한 건성인 경우나 뺨은 중성이고 이마는 심한 지성인 경우도 모두 복합성으로 분류할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부위별 피부타입을 구분하여 피부관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건성 30%, 복합성 30%, 지성과 중성이 각 15% 정도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20, 30대의 다양한 피부타입이 유분 부족 건성 타입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