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은 보기 드문 중증형의 여드름으로, 대부분 지성 피부를 가진 성인(18세~30세) 남성에게 발생하여 40~50세 까지 지속된다. 드물게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인종적으로 백인이 동양인과 흑인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 부위는 주로 체간으로 특히 등이 심하고 가슴, 어깨, 목 뒷부분에 발생하며 둔부, 팔, 대퇴부에도 생길 수 있고, 안면부는 덜 심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심한 심상성 여드름의 화농성 변이로 생각되고 있다. 종종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유전적인 영향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다. 응괴성 여드름은 다수의 서로 융합된 개방면포, 서로 연결된 누관(sinus tracts)을 갖는 큰 농양, 점액성 체액을 함유하고 있는 낭종, 그리고 군집된 결절을 특징으로 하는 고도의 염증성 질환이다. 응괴성 여드름의 병리조직학적 소견으로 고도의 염증으로 인해 모낭이 파괴되고 모낭 주위에 다수의 림프구, 다형핵구 및 형질세포가 침윤되며, 흔히 농양을 형성한다. 염증성 종괴 주위로 상피세포가 증식하여 서로 연결되는 농루관이 만들어진다.
응괴성 여드름는 치료에 저항하며 만성 경과를 취하므로 환자는 정서적 장애를 받을 수 있지만, 이소트레티노인으로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심한 반흔이 남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 1.0mg/kg/day 을 4~6개월간 투여한다. 경우에 따라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나 트리메토프림과 같은 항생제를 병용 투여하기도 하며, 병변이 아급성으로 확대되는 경우 단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응괴성 여드름의 병변이 치유되고 나면 보통 위축성 혹은 켈로이드성 반흔을 남기게 된다. 매우 드물게는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두피의 박리성 봉소염(Dissecting cellulitis of the scalp)과 함께 응괴성 여드름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를 'Follicular occlusion triad syndrome'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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