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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0일 일요일

찰상성 여드름(Acne Excoriée)

찰상성 여드름(Acne Excoriée)


찰상성 여드름(Acne excoriée)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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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상성 여드름(Acne excoriée)

 여드름 환자의 대부분은 손가락에 적절한 힘을 가해 면포나 농포를 짜내려고 한다. 하지만 여드름이 약간 있거나 거의 없어보이는 젊은 여성에게서 표재성 가피를 가진 다수의 찰상의 염증성 병변을 보이는 경우를 찰상성 여드름(Acne excoriée)이라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인격 장애나 강박 장애 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하며 'Acne excoriée des jeunes filles'로 불린다.
 찰상은 주로 손톱으로 파거나 뜯어냄으로써 발생하는데 원형, 난형, 선형의 병변으로 붉은 미란(erosion)과 가피가 형성되고 결국은 반흔과 염증후 색소침착이 유발된다. 이는 감정적 장애를 숨기기 위한 방어수단으로 간주되는데, 한두 개의 경미한 여드름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심한 찰상성 병변은 감정적 불안정을 의미한다. 들러붙은 가피와 함께 폭이 넓고 붉은 미란성 병변은 구진이나 농포성 여드름의 자연적 경과를 밟는 여드름 병변과 확연히 구별된다. 찰상성 여드름이 있는 여자 환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찰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망각한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이러한 병변은 오직 자신이 피부를 손상시킬 경우만 발생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잠결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심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세한 병력청취가 필요하며, 인공피부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치료는 쉽지 않다. 환자 스스로 얼굴에 흠집을 내는 반복적인 강박적 습관을 떨치지 못하므로 정신과적인 조언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olanzapine(자이프렉사정) 2.5mg을 6개월가량 투여하면 호전된다. 

전격성 여드름(Acne Fulminans)

전격성 여드름(Acne Fulminans)


전격성 여드름(Acne fulminans)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전격성 여드름의 특징에 대한 표 이미지
전격성 여드름의 특징

 전격성 여드름(Acne fulminans)은 주로 10대(13~16세) 소년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한 형태의 여드름으로, 결절과 농포성 여드름의 갑작스러운 발생과 함께 빠른 속도로 화농변성에 의한 궤양을 형성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다양한 전신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전에 Acne conglobata with septicemia, Acute febrile ulcerative conglobate acne with polyarthralgia, Acute febrile ulcerative conglobate acne with leukemoid reaction, Acne maligna 등으로 불려졌다.

 전격성 여드름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세균 배양 검사에서 특별한 균이 검출되지 않으며, 항생제 단독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세균 감염이 원인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부 환자에서는 P. acnes에 의한 제3형, 제4형 과민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며, 일부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여 일란성 쌍둥이에서 동시에, 또는 한달 이내에 동일한 형태의 전격성 여드름이 발병한 예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isotretinoin, testosterone 및 anabolic steroids의 투여로 전격성 여드름이 발생된 예도 있다. 대부분 중등도 이하의 여드름이 있다 갑자기 심한 형태로 진행된다. 주로 전흉부 등에 존재하며, 일부는 얼굴에도 나타날 수 있다. 병변은 궤양을 형성하는데, 궤양의 바닥은 무정형의 젤라틴 물질이 덮여 있으며 흔히 삼출성, 괴사성 판을 형성하고 드물게 출혈성 가피가 동반된다. 다공성 면포나 비염증성 낭종이 발견되지 않는 점, 그리고 fatigue, malaise, arthralgias, myalgias, fever, anemia, leukocytosis, elevated ESR, hepatosplenomegaly, Joint swelling과 osteolytic bone lesions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이 응괴성 여드름과의 감별점이다.

 심각한 전신 증상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예후는 좋으며, 치료 후 재발의 가능성은 매우 낮고, 치료 후 반흔 외에는 별다른 후유증이 없다. 항생제는 효과가 없으며, 4~6주간의 경구 스테로이드(prednisolone 0.5~1.0mg/kg) 투여가 일차적인 치료이다. isotretinoin(0.5~1.0mg/kg)을 병용하며, 응괴성 여드름의 치료에서처럼 약 5개월간 처방한다. 국소적으로는 soaking 하여 가피를 제거한 후 스테로이드와 항균제를 도포하며, 경우에 따라 병변내주사를 시행한다.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conglobata image
Acne conglobata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은 보기 드문 중증형의 여드름으로, 대부분 지성 피부를 가진 성인(18세~30세) 남성에게 발생하여 40~50세 까지 지속된다. 드물게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인종적으로 백인이 동양인과 흑인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 부위는 주로 체간으로 특히 등이 심하고 가슴, 어깨, 목 뒷부분에 발생하며 둔부, 팔, 대퇴부에도 생길 수 있고, 안면부는 덜 심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심한 심상성 여드름의 화농성 변이로 생각되고 있다. 종종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유전적인 영향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없다. 응괴성 여드름은 다수의 서로 융합된 개방면포, 서로 연결된 누관(sinus tracts)을 갖는 큰 농양, 점액성 체액을 함유하고 있는 낭종, 그리고 군집된 결절을 특징으로 하는 고도의 염증성 질환이다. 응괴성 여드름의 병리조직학적 소견으로 고도의 염증으로 인해 모낭이 파괴되고 모낭 주위에 다수의 림프구, 다형핵구 및 형질세포가 침윤되며, 흔히 농양을 형성한다. 염증성 종괴 주위로 상피세포가 증식하여 서로 연결되는 농루관이 만들어진다.
 응괴성 여드름는 치료에 저항하며 만성 경과를 취하므로 환자는 정서적 장애를 받을 수 있지만, 이소트레티노인으로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심한 반흔이 남는 경우가 많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소트레티노인 1.0mg/kg/day 을 4~6개월간 투여한다. 경우에 따라 마크롤라이드계 항생제나 트리메토프림과 같은 항생제를 병용 투여하기도 하며, 병변이 아급성으로 확대되는 경우 단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의 전신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응괴성 여드름의 병변이 치유되고 나면 보통 위축성 혹은 켈로이드성 반흔을 남기게 된다. 매우 드물게는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두피의 박리성 봉소염(Dissecting cellulitis of the scalp)과 함께 응괴성 여드름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를 'Follicular occlusion triad syndrome'라 부른다.

2023년 4월 11일 화요일

구진농포성 여드름(Acne Papulopustulosa)

구진농포성 여드름(Acne Papulopustulosa)

구진농포성 여드름(Acne papulopustulosa)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papulopustulosa image
구진농포성 여드름(Acne papulopustulosa)

 여드름 치료를 원하며 내원하는 환자의 경우 대부분이 구진농포성 병변에 대한 고민과 함께 호전을 기대한다. 이처럼 여드름 환자에게 있어서 구진농포성 병변은 여드름의 대표적인 병변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드름 외에도 구진과 농포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는데, 여드름모양 발진(Acneiform eruption)은 언뜻 보면 여드름의 병변과 유사하나 여드름모양 발진은 염증성 구진 또는 농포로 시작하는 모낭 발진으로 면포 형성이 드물며 면포가 생기는 경우 농포의 속발진으로 발생된다. 하지만 구진농포성 여드름은 미세면포(microcomedones)가 염증 단계에 선행하며, 이후 나타나는 개방면포 또는 폐쇄면포와 함께 구진 및 농포가 혼재하여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구진농포성 여드름은 대분분의 경우 약하게 지속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구진농포성 여드름은 주로 얼굴에 호발하지만, 경우에 따라 목과 체간에 염증성 병변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염증성 여드름 병변은 일시적인 홍반 및 염증후과다색소침착과 함께 영구적인 반흔을 남기며 치유된다. 표재성 병변으로서의 구진과 농포는 진행되는 경우, 진피 하방에 깊게 존재하는 결절이나 심재성 농포의 형태로 나타나며 임상적으로 깊고 함몰된 반흔을 남기게 된다.  

2023년 4월 10일 월요일

면포성 여드름 (Acne Comedonica)

면포성 여드름(Acne Comedonica)

면포성 여드름 (Acne comedonica)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comedonica image
면포성 여드름(Acne comedonica)

 면포성 여드름(Acne comedonica)은 심상성 여드름의 가장 조기에 나타나는 형태로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comedones)가 이 질환의 지표가 된다. 종종 2차 성징보다 선행되어 나타날 정도로 조기에 발병한다. 면포는 2차 성징처럼 생리학적 연령을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소년보다는 소녀에서 더 일찍 나타나 8~10세의 여아 콧등에서 미세한 면포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드물지만 면포성 여드름으로 시작된 영아여드름이 사춘기까지 계속 지속되기도 한다. 면포성 여드름의 발생은 초기에 주로 코 주위에서 생기기 시작하여 이마, 턱 부위로 퍼져나간다.

 면포는 대개 2~3mm를 초과하지 않으며, 코와 이마에 생긴 면포를 촉진해 보면 미세한 모래알을 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귓볼이나 이개강에도 면포가 발생할 수 있으며, 후이개부의 면포는 눈에 잘 띄지 않아 관찰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면포의 발생 순서는 일반적으로 신체의 하향성으로 진행하므로 체간은 나중에 영향을 받게 된다. 면포성 여드름의 초기에는 주로 폐쇄면포로 시작되어,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각질과 피지의 축적으로 모낭 입구 쪽 부분이 확장되어 개방면포로 변하게 된다. 폐쇄면포(백두)는 작은 반점이나 구진성 병변으로 경우에 따라 진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가볍게 피부를 양쪽으로 스트레칭하면 쉽게 관찰될 수 있다.

 이러한 면포성 여드름의 경과는 개인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새로운 면포의 발생과 동반하여 염증성 병변으로 이행되는데, 소 여드름(Acne minor)의 경우에는 소수의 면포만 존재하고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여드름에 의한 경우가 아니라도 면포가 발생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자외선에 의한 노인성 면포와 Favre-Racouchot 증후군, 엑스레이에 의한 방사선 조사 후 여드름(Postradiation acne), 직업적으로 발생하는 염소 여드름(Chloracne)등이 있다.  

2023년 4월 9일 일요일

보통여드름(Acne Vulgaris)

보통여드름 (Acne Vulgaris)

심상성 여드름(보통여드름, Acne vulgaris)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vulgaris

 심상성 여드름(Acne vulgaris)은 10대에 주로 생기는 가장 흔한 형태의 일반적인 여드름을 말하는데, 발생 연령대를 감안해서 청년기 여드름(Adolescent acne)으로 불리기도 한다. 심상성 여드름은 사춘기에 호발하는 모피지선 단위(pilosebaceous unit)의 자기국한성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특징적인 면포와 홍반성 구진, 농포 등을 형성하며, 드물게는 결절, 가성 낭종 및 반흔을 남긴다. 물론 주로 사춘기에 호발하지만, 20대에 발병하기도 한다. 남자는 16~19세 사이에, 여자는 남자보다 사춘기가 빨라 14~16세 사이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병변은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인 얼굴이나 목, 등, 가슴 등에 나타난다. 처음에는 병변이 얼굴에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간에도 발생하게되는데, 체간에 발생 시 몸의 중앙선을 따라 많은 수의 병변이 분포한게 된다. 경우에 따라 얼굴 병변이 사라진 후에도 체간 병변은 오래 남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남자에서 더 흔하다. 심상성 여드름의 병변은 면포로 불리는 비염증성 병변과 작은구진, 농포, 결절 등의 염증성 병변으로 구별할 수 있으나, 흔히 혼재되어 나타난다.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comedones)는 모낭 상피의 각화로 인하여 각질과 피지가 정체되어 생기는데, 폐쇄면포(closed comedones, white head)와 개방면포(open comedones, black head)가 주를 이룬다.

 개방면포(open comedones, black head)는 각질과 피지의 축적으로 모낭 입구 쪽 부분이 확장되어 생기는데, 육안으로 관찰할 때 편평하거나 약간 융기되어 있는 병변으로 중심부에 각질과 피지로 구성된 검은색의 물질이 모낭 내에 존재한다. 즉, 각질세포와 피지 등으로 구성된 각화성 각전에 의해 모낭이 막히면서 폐쇄면포를 형성하고, 모피지 모낭의 입구가 넓어지면서 개방면포가 된다. 각전(plug)은 외부로부터 먼지나 오염물 등이 흡착되어 생긴 것이 아니라, 모낭상피의 각화 과정의 산물과 피지선으로부터 유래된 피지가 함께 혼합되어 있으며, 멜라닌의 산화 작용에 의해 노출 부위가 검게 나타나므로 흑두(black head)로 불린다.

 폐쇄면포(closed comedones, white head)는 모낭 내에 피지와 각질이 증가되고 피부 밖으로 배출이 힘들게 되어 모낭관을 막게 되면서 모낭 입구의 아랫쪽 부분에 각질과 피지가 축적되어 생긴다. 물론 폐쇄면포와 개방면포가 혼재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임상적으로 폐쇄면포가 개방면포보다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쇄면포는 대부분 직경 1mm 이하(0.5~3.0mm)의 반점 또는 구진 형태의 병변으로 백두(white head)로 불리는데, 모낭 개구부가 막혀있으므로 염증성 병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폐쇄면포는 약간 융기되어 있거나 작은 구진의 형태이며 임상적으로 개구부가 잘 보이지 않아 세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그러므로 폐쇄면포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시진과 촉진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피부를 양쪽으로 당기고 관찰하는 것은 이러한 비염증성 여드름 병변을 진단하기 위해 중요한 진찰 방법이다. 즉, 진단이 애매한 반점이나 구진성 병변이 있는 경우 가볍게 피부를 양쪽으로 잡아당겨 보면 여드름의 경우 숨겨진 폐쇄면포가 쉽게 관찰될 수 있다.

 심상성 여드름에서 염증성 병변은 표재성의 작은 구진이나 농포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심재성의 결절이나 농포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병변의 다양한 형태는 진피의 염증 정도 및 부위에 따라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히 심재성 병변은 주로 진피 하방에 깊게 존재하는 병변으로서 결절이나 심재성 농포의 형태로 나타난다. 결절은 5~10mm 의 소결절과 1cm 이상의 대결절로 분류하는데, 2~3cm 이상의 큰 직경을 갖는 심재성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상태의 결절은 촉진 시 딱딱하고 아프며, 붉은 색의 병변을 보인다. 이러한 결절은 시간이 점차 경과함에 따라 부드러워지고 말랑말랑해 지며, 덮고 있는 피부가 벗겨지면서 하부로부터 출혈성 가피가 나타날 수 있다.

 심재성 농포는 일반적으로 연하고 1cm 이상의 크기를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심재성의 농포는 결절성 병변이 진행되면서 발생하지만, 때론 작은 염증성 농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심재성 농포성 병변이 심해지면서 더러는 염증성 종괴 주위로 상피세포가 증식하여 서로 연결되는 농루(sinus tracts)가 발생하는데, 두 개의 결절이 융합하여 아령 모양을 띄게 된다. 이러한 응괴성 여드름은 대단히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잘 되므로 병변은 치유된 후에 흔히 영구적인 반흔을 남기게 된다.

 여드름을 제때, 그리고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후유증이 생기게 된다. 홍반, 색소침착, 넓은모공 그리고 흉터가 그것으로, 이러한 후유증은 전적으로 여드름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이것은 어느 누구에라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흉터는 얼굴에는 주로 위축성 반흔이 생기고, 체간부에는 증식성이거나 켈로이드성 반흔이 발생한다. 또한, 심상성 여드름을 앓고 난 후 생기는 염증후과다색소침착은 피부색이 짙은 사람에게서 특히 잘 발생할 수 있다.

2023년 1월 8일 일요일

신생아 여드름과 영아 여드름 (Acne Neonatorum and Acne Infantum)

신생아 여드름과 영아 여드름 (Acne Neonatorum and Acne Infantum)

신생아 여드름과 영아 여드름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Neonatorum and Acne Infantum


Acne Infantum image
Acne Infantum


 1. 신생아여드름(Acne neonatorum)


 신생아에게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데(신생아의 약 20%), 이러한 신생아여드름(Acne neonatorum)은 출생 시부터 또는 생후 1~3주경에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수 주 내에 사라지며, 보고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잘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병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이 고려되고 있으며, 신생아의 피지선은 과증식상태이고 hydroxysteroid dehydrogenase 활성도가 출생 직전에 비해 높은데 이것은 혈액 내 안드로겐의 일시적 증가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생아여드름의 병변은 주로 폐쇄면포, 더러는 개방면포가 염증성 구진 및 농포로 진행한 후 수 주 내에 자연 소실되는데 드물게는 생후 8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양측 뺨과 코에 국한하여 나타나며, 턱이나 이마에도 생길 수 있다. 사춘기여드름과는 달리 등과 가슴 병변은 거의 없으며, 신생아여드름과 이후에 발생하는 심상성 여드름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다.

 안면의 미세 면포와 염증성 구진으로 신생아 농포, 독물성 여드름(acne venenata), 비립종(milia), 한진(miliaria) 등과 감별한다. 대개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 소실되므로 부모를 안심시켜야 한다. 하지만 심한 경우 2.5% benzoyl peroxide gel을 국소 도포한다. 환부를 씻고 하루 1~2회 가볍게 두드리면서 발라준다.


2. 영아여드름(Acne infantum)


 영아여드름(Acne infantum)은 신생아기에 발생한 신생아여드름이 신생아기를 지나서까지 지속되는 경우와 생후 4주 후 처음 여드름이 발생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이러한 영아여드름은 일반적으로 흔히 발생되지는 않지만, 대개 2~3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주로 생기며, 남아에서 4:1의 비율로 여아보다 흔하다.

 가족력이 있고, 짧게 저절로 소실되는 신생아여드름과는 달리 오래 지속되며,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심한 영아여드름은 추후 심한 성인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소인이 된다. 평균 지속 기간은 18개월(6~40개월)이지만, 2년 6개월이상 또는 7세까지 지속되면 성선이나 부신의 이상, 신장 종양, 쿠싱 증후군 및 진성 성조숙증과 같은 내분비계의 이상을 의심하고 검사 하여야 한다.

 병변은 주로 얼굴에 발생하며, 병변의 양상은 폐쇄면포, 개방면포, 구진 및 농포로 구성되는 성인여드름과 동일하지만 결절 및 심재성 농포는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심하게 영아여드름을 앓는 경우에는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영아여드름이외에 드물게 영아 응괴성 여드름(Acne conglobata infantum), 영아 독물성 여드름(Acne venenata infantum), 영아 스테로이드 여드름(steroid acne in infants), 태아 히단토인 증후군(Fetal hydantoin syndrome), 소아 염소 여드름(Chloracne in children)이 영유아기 및 소아기에 발생할 수 있다.

영아여드름의 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의 사용을 제외하고는 성인의 치료 방법과 같다. 경증의 경우에는 과산화벤조일이나 레티노이드와 같은 국소 도포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에는 에리스로마이신 125mg을 하루 2회 경구 투여하면서 국소 도포를 병행한다. 매우 심한 경우에는 경구로 이소트레티노인을 투여해 볼 수 있다.

2022년 11월 13일 일요일

여드름의 피부 소견 Skin Findings of Acne

여드름의 피부 소견 Skin Findings of Acne

여드름의 피부 소견 

Skin Findings of Acne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Skin Findings of Acne

Acne image
사진 1. 여드름은 여러 가지 형태의 병변이 동시에 존재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다양한 병변이 동시에 존재하는 질환이다. 비록 한 가지 유형의 병변으로 보일지라도 세밀히 관찰해 보면 여러 가지 병변이 상존함을 알 수 있다. 여드름 병변은 크게 (1) 비염증성 병변과 (2) 염증성 병변으로 구별할 수 있으나, 흔히 혼재되어 나타난다.

(1)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comedones)는 모낭 상피의 각화로 인하여 각질과 피지가 정체되어 생기는데, 개방면포(open comedones, black head)와 폐쇄면포(closed comedones, white head)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비염증성 병변을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며, 이는 미세면포(microcomedones), 폐쇄면포, 개방면포, 대면포(macrocomedones) 및 기타면포(miscellaneous comedones)이다. 

 💁💁💁

a. 미세면포(microcomedones)는 모낭 개구부의 피지, 각전의 혼합과 모낭누두 하부의 정체성 각화 기전에 의해 모피지선관의 확장이 일어나 발생되는 초기의 면포 병변을 말한다. 여드름의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의 매우 초기의 병변으로서, 육안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정도로 병변이 미세하다. 이와 같은 미세면포는 눈에 보이는 면포나 염증성 여드름 병변의 발달에 선행하여 형성된다. 육안적으로는 진단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피부 조직을 병리조직검사(skin surface biopsy)함으로써 병변을 관찰할 수 있으며, 그 숫자가 향후 여드름의 중증도와 관련된다. 여드름이 있는 환자(acne-prone individual)의 정상으로 보이는 피부에 대한 조직 검사(serially cut biopsy sections)를 하는 경우, 약 28% 에서 미세면포가 발견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b. 폐쇄면포(closed comedones, white head)는 모낭 내에 피지와 각질이 증가되고 피부 밖으로 배출이 힘들게 되어 모낭관을 막게 되면서 모낭 입구의 아랫쪽 부분에 각질과 피지가 축적되어 생긴다. 물론 폐쇄면포와 개방면포가 혼재되어 발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임상적으로 폐쇄면포가 개방면포보다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쇄면포는 대부분 직경 1mm 이하(0.5mm~3.0mm)의 반점 또는 구진 형태의 병변으로 백두(white head)로 불리며, 모낭 개구부가 막혀있으므로 염증성 병변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진단에 있어서 여드름의 특징적인 병변에 해당하는 면포, 특히 폐쇄면포를 찾지 못하면 부적절한 치료가 시작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드름의 진단을 위해, 특별히 폐쇄면포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시진과 촉진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피부를 잡아당겨 보는 촉진법은 비염증성 여드름 병변을 진단하기 위해 중요한 진찰방법이다. 즉, 진단이 애매한 반점이나 구진성 병변이 있는 경우 가볍게 피부를 양쪽으로 잡아당겨 보면 여드름의 경우 숨겨진 폐쇄면포가 쉽게 관찰될 수 있다. 폐쇄면포(또는 개방면포)는 미세한 모발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면포 내부에 성모(terminal hair)를 함유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며, 이는 성모를 통해 피지와 각전이 배출되어 면포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c. 개방면포(open comedones, black head)는 각질과 피지의 축적으로 모낭 입구 쪽 부분이 확장되어 생긴 병변이다. 즉, 각질세포와 피지 등으로 구성된 각화성 각전에 의해 모낭이 막히면서 폐쇄면포를 형성하게되는데, 폐쇄면포는 모피지 모낭의 입구가 정상 크기이지만 넓어지면 개방면포가 된다. 각전(plug)은 외부로부터 먼지나 오염물 등이 흡착되어 생긴 것이 아니라, 모낭 상피의 각화 과정의 산물과 피지선으로 부터 유래된 피지가 함께 혼합되어 있으며, 멜라닌의 산화 작용에 의해 노출 부위가 검게 나타나므로 흑두(black head)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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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폐쇄면포와 개방면포의 압출 시 내용물의 차이

d. 대면포(macrocomedones, microcyst)는 1mm 크기 이상의 폐쇄면포나 개방면포를 말하는데, 거의 3~4mm 이상의 크기를 나타내며 개방면포보다는 폐쇄면포에서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하지만 대면포로 진행하는 내인성 면포의 형성 기전을 촉발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대면포는 미용상의 문제를 야기시키며,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경우 일시적인 염증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치료를 받아야 할 두 가지 이유가 된다. 대면포는 피부 깊숙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시진을 하지 않으면 잘 진단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명 아래 피부를 눌러서 당기면(stretched) 대면포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e. 기타 면포(miscellaneous comedones) ~ 비염증성 병변으로 미세면포, 폐쇄면포, 개방면포, 대면포 외에도 또 다른 종류의 면포가 존재하는데, Sandpaper comedones은 유난히 작은 폐쇄 면포들이 조밀하게 존재하여 마치 피부가 사포처럼 까칠까칠한 느낌을 주게된다. Sandpaper comedones은 주로 이마와 뺨에 호발하는데, 가끔 작은 염증성 병변으로 발전하며, 치료가 쉽지 않은 병변이다. Submarine comedones은 깊숙이 존재하여 쉽게 진단되지 않는 드문 타입의 병변으로, 놀랍게도 큰 경우가 많아 그 크기가 1cm에 달하기도 한다. 소작법과 같은 국소적인 제거 요법을 시행하지 않으면 드물게 반복적인 염증성 병변의 포커스로서 존재하게 된다. 염증은 Submarine comedones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단일 결절이나 다수의 결절 형태로 나타난다. 쉽게 놓칠 수 있는 병변이므로, 반드시 피부를 당겨서 세심히 진찰하여야 한다. 볼에 있는 Submarine comedones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혀를 환측의 구강 점막 쪽으로 위치시키면 숨어있는 Submarine comedones을 찾을 수 있다.

(2) 염증성 병변은 표재성 병변과 심재성 병변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많은 병변들이 비염증성 병변에서 기원한다. 이러한 염증성 병변은 표재성의 작은 구진이나 농포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심재성의 결절이나 농포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심한 경우 농루(sinus tracts)가 발생하기도 한다.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역할은 P. acnes에 의하는데, P. acnes가 분비하는 화학주성인자와 더불어 보체 활성화에 의해 모낭 주위로 유입된 호중구에서 분비되는 가수분해효소, 반응성 산소종 및 각질형성세포에서 분비하는 전구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염증 반응에 있어서 특히 폐쇄면포는 쉽게 모낭벽이 얇아지고 파괴되기 때문에 내용물이 진피 내부로 유출되는데, 염증성 병변은 조직학적으로 급성 모낭염과 동일한 양상을 나타낸다. 조직학적으로 구진 병변은 모낭 주위에 주로 림프구의 침윤을 보이며, 농포와 결절은 모낭벽이 파열되어 면포 내용물이 진피 내로 유출되면서 호중구의 응집이 작고 표재성이면 농포가 되고 호중구의 응집이 크고 심재성이면 결절이 된다. 이때 호중구 외에 단핵구와 이물거대세포도 침윤된다.

a. 표재성 병변은 직경 5mm 이하의 구진과 농포의 형태로 나타나며 홍반을 보이거나, 농이 존재한다. 홍반성 농포는 염증성 병변 중에서 활동성의 초기 병변이며, 홍반이 없고 황색의 농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경우는 비활동성 병변에 해당한다. 전형적인 심상성 여드름의 경우 면포가 주된 병변이지만, 진행되어 염증성 병변이 생기는 경우는 구진과 농포가 주된 병변이다. 일반적으로 농포는 입구에 농이 관찰되는 염증성 병변을 말하지만 초기에는 농이 잘 관찰되지 않아 구진성 농포로 불리며 대부분 이러한 표재성 병변으로서의 구진과 농포는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게 된다.

b. 심재성 병변은 주로 진피 하방에 깊게 존재하는 병변으로서 결절이나 심재성 농포의 형태로 나타난다. 결절은 5~10mm의 소결절과 1cm 이상의 대결절로 분류하는데, 2~3cm 이상의 큰 직경을 갖는 심재성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 상태의 결절은 촉진 시 딱딱하고 아프며, 붉은 색의 병변을 보인다. 시간이 점차 경과함에 따라 부드러워지고 말랑말랑해 지며, 덮고 있는 피부가 벗겨지면서 하부로부터 출혈성 가피가 나타날 수 있다. 심재성 농포는 일반적으로 연하고 1cm 이상의 크기를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심재성의 농포는 결절성 병변이 진행되면서 발생하지만, 때로는 작은 염증성 농포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또한, 드물게는 결절보다 조기에 파열되면서 고름이 배출되고 출혈성 가피가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여드름에서 관찰되는 낭종은 상피로 둘러싸여 있지 않으므로 진성의 낭종은 아니다. 심재성 농포성 병변이 심해지면서 더러는 염증성 종괴 주위로 상피세포가 증식하여 서로 연결되는 농루(sinus tracts)가 발생하는데, 두 개의 결절이 융합하여 아령 모양을 띄게 된다. 이러한 병변은 대단히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잘 되므로 병변은 치유된 후에 흔히 영구적인 반흔을 남기게 된다.


피부질환 아틀라스

2022년 11월 9일 수요일

여드름의 발생 What Causes Acne?

여드름의 발생 What Causes Acne?

여드름의 발생 

What Causes Acne?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What Causes Ac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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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모공 속의 피지 덩어리 (X 60)


 여드름이 발생하는 환자의 모공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공 내에 피지 덩어리들이 뭉쳐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들이 모공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정체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피지를 생성하는 피지선(sebaceous gland)은 손바닥과 발바닥을 제외한 전신에 존재하는데, 특히 두피, 얼굴, 목, 등, 가슴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피지선은 대부분 모낭과 연결되어 있고 작은 관을 통해서 피지를 분비하게 된다. 안드로겐과 같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고 피지를 분비하여 피부의 표면에서 피부 표면 지질층을 구성하게 한다.

 피지의 기능은 아직 완전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피부의 윤기, 수분 증발 억제, pH 유지, 유해 물질로부터 보호, 살균 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리글리세리드, 왁스 에스테르, 스쿠알렌,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콜레스테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피지선의 크기나 밀도는 개체 및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피지선이 가장 크고 밀도가 높은 부위는 여드름이 호발하는 얼굴과 두피이다. 모발은 피지의 배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지만 여드름의 호발 부위는 큰 피지선과 연관이 되며, 모발이 매우 작은 경우가 흔하다. 즉, 얼굴에는 3가지 형태의 피지선이 존재하는데, 1) 턱수염 모낭(beard follicle)은 성모와 연관된 피지선으로 피지선이 숫적으로 적으며 성모가 내용물을 원활히 배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므로 여드름이 잘 생기지 않고, 2) 피지 모낭(sebaceous follicle)의 피지선은 매우 크고 숫자가 많으나 매우 작은 크기의 털로서 부분의 여드름이 발생되고 대부분의 여드름이 이 형태에서 발생되며, 3) 솜털 모낭(vellus follicle)은 중간 형태의 피지선 크기와 숫자를 가지며 작은 연모가 존재한다. 이렇듯 여드름은 모낭성 병변이 아니라, 오히려 모피지선 질환(pilosebaceous disease)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모피지선 단위(pilosebaceous unit)는 모발, 피지선, 모낭, 기모근으로 구성된다.

 여드름은 보통 12~14세 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15~19세까지 더욱 심해지며 20대 중반에 쇠퇴하지만, 경우에 따라 20대 혹은 30대에 시작하여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여드름이 조기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성의 사춘기 시작이 남성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여드름의 병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여러 다양한 인자의 상호 작용에 의해 임상 증상이 유발된다. 제시되고 있는 여드름의 병인은, (1) 주로 남성호르몬에 의한 피지 분비의 증가, (2)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모낭 입구의 과각화와 모공 폐쇄, (3) 세균(P. acnes)의 증식, (4) 염증 유발, 그외 (5)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6) 기타 유전,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여드름 병변이 발생하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1) 호르몬에 의한 피지 분비의 증가 ~ 여드름 환자에서는 정상인보다 피지 분비량이 많고, 여드름 병변의 심한 정도는 피지 분비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피지 분비가 증가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과 연관이 크며, 그외 부신피질 호르몬, 성선자극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그리고 스테로이드 약제 등이 피지 분비에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 순환 안드로겐은 피지선의 피지세포 내에 존재하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여 활성화된 형태로 바뀌며, 유전자의 표현과 피지세포의 세포 분열을 증가시킴으로써 피지가 많이 분비된다. 또한, 안드로겐은 모공입구의 각질형성세포를 자극하여 모공의 폐쇄를 유도한다.

(2)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모낭 입구의 과다각화와 모공 폐쇄 ~ 모낭의 누두부 중 하부 4/5에 해당하는 하부 누두(Infrainfundibulum)는 상부의 표피와는 대조적으로 과립층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고 글리코겐을 함유한 세포들이 가끔 존재한다. 얇아진 각질층은 쉽게 박리되어서 관의 내부로 이동하고 피지와 세균의 혼합이 발생하며, 이렇게 면포가 형성되면 각질층이 보다 견고해지면서 쉽게 탈락되지 않기때문에 모피지선관의 확장을 가져와 미세면포를 유발한다. 면포는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모낭 각질형성세포의 과다증식과 각질형성세포의 탈락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음으로 야기되는 각질형성세포간의 유착이 모피지선 내의 각질형성세포의 축적을 가져와 발생한다. 이러한 모낭 각질형성세포의 과다증식과 각질형성세포 간의 유착은 모피지선의 과다증식을 더욱 심화시킨다. 과다각화증에 의한 면포의 형성 기전에 대해서는 주로 피지의 지질 조성 변화, 남성호르몬, 사이토카인(특히, interleukin - 1)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3) 세균의 증식 Propionibacterium acnes는 비운동성, 그람 양성의 간균이다. 피지의 모낭에 상재하는 혐기성 세균으로서 여드름을 유발하지만, 피부에 공생하는 미생물이다. 각질형성세포로부터 얻는 질소 화합물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만들며, 가장 활발한 활동에 필요한 적정 온도는 30~37℃ 이다. pH 5.0~6.5 에서 증식이 가장 활발하고, 또한 산소 분압이 낮을수록 증식이 활발하다. 피지가 저류되면 모낭이 막혀 공기 순환이 차단되는데, 이러한 환경은 정상 성인의 피부에 상재하는 혐기성 세균에 해당하는 P. acnes가 잘 자랄수 있는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P. acnes의 증식은 여드름의 발생 원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드름은 감염성 질환이 아니고, 여드름의 발생 과정에서 P. acnes는 면역학적 기전과 비면역학적 기전에 모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 acnes가 여드름의 발생에 관여한다는 근거는, 1) P. acnes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 발생율에 비례하여 치료 실패율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2) P. acnes 세균의 숫적인 감소와 여드름 병변의 호전이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4) 염증의 유발 ~ 여드름 발생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염증의 발생이다. 염증이 유발되는 여러가지 원인 중에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고 모공이 막히는 상태는 P. acnes 세균에 의한 염증의 유발을 촉진하게 된다. 국소적으로 P. acnes 세균의 숫자가 증가하면 각질형성세포에 부분적인 손상이 오게되고, 이러한 국소적인 장벽의 손상에 의해 여러 가지 염증과 관련된 사이토카인이 진피로 분비되어 여드름의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여드름 염증은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매우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흉터를 남기는 여드름은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되는 여드름에 비해, 초기 염증 반응은 오히려 적지만 염증 반응이 오래 지속된다. 하지만 흉터를 남기지 않는 여드름은 염증이 초기에 보다 심하나 빨리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므로, 초기 염증성 여드름의 치료가 여드름 치료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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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모공 속의 피지 덩어리 (X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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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모공 속의 피지 덩어리 (X 200)

(5) 피부장벽기능의 이상 ~ 여드름 발생의 또 다른 병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설은 피부장벽기능의 이상이다. 피부장벽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경피수분손실이 증가하고 DNA 합성이 증가하여 모낭 표피세포의 과다증식 및 과다각화증을 유발한다. 또한, 피부장벽기능의 이상은 필수지방산의 국소적인 농도 감소는 모낭의 과다각화증을 일으켜 면포 형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6) 기타 요인

(a) 스트레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논란은 많지만, 신경학적 혹은 정신적인 요소가 여드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상당히 많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여드름이 생기는 것 자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고, 이것이 다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초래되기도 한다.

(b) 화장품: 유지방이 많이 함유되어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여드름이 호발한다. 그러므로 화장품도 여드름 발생의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

(c) 계절적인 요인: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여름이 되면 환자의 약 60%에서 여드름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태양광선에 의한 색소침착에 의해 여드름 병변이 잘 눈에 띄지 않게 된다든가, 자외선에 의한 항염증 효과 또는 세균에 대한 영향 등의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d) 호르몬과 생리: 여드름 발생에 있어서 다양한 원인 중 호르몬의 변화가 중요한데, 1) 사춘기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이 주 원인이며, 2) 스트레스, 피로, 잠을 잘 못잘 때 생기는 여드름은 다량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원인이고, 3) 생리 약 1주일 전에 악화되는 여드름은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원인이다.

(e) 유전적 요인: 여드름 발생에 있어서 유전적 요인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지선의 크기와 활성도가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에 의하면 일란성 쌍생아에서 여드름의 분포 및 정도가 매우 높은 일치를 보인다는 점이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여드름은 다유전성의 경향이 있고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피부 질환이므로 반드시 멘델의 유전법칙을 나타내지 않는다.

(f) 모낭의 반응성: 피지선이나 모낭의 생리학적, 해부학적 특징이 여드름의 정도를 결정하므로 모낭의 반응성도 여드름 발생에 중요한 요인이다. 여드름이 없는 피부에 비해 여드름 피부는 경피투과 장벽의 손상이 크며, 모낭의 반응성을 일으키는 다양한 화학 물질은 여드름 환자에게 더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g) 음식 섭취: 과거 여드름의 정도와 총 칼로리,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섭취와의 사이에는 특별한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하지만 극단적인 음식 제한을 통해서는 피지선의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어서, 예컨대 완전한 단식은 피지 분비량을 40%  가량 감소시킬 수 있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의 음식 조절은 피지 분비에 영향이 없다. 최근에는 단 음식, 기름진 음식, 서구화된 식사, 유제품과 여드름의 상관 관계가 재조명 되고 있으며, 분명히 이러한 음식의 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h) 이상 나열한 여러 가지 요인 외에도 습도, 열, 과도한 태양 광선에의 노출, 마찰과 압력, 특정 약물 등은 여드름 병변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피부질환 아틀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