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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3일 수요일

피부의 두께 측정 방법에 대하여

피부의 두께 측정 방법에 대하여

피부의 두께 측정 방법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의 두께 측정 표
피부 두께 측정


 피부의 두께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며, 얇은(thin), 중간 또는 정상(medium-thick), 두꺼운(thick) 피부로 보통 분류한다. 극히 병적으로 두꺼운 피부의 경우 과오종성(hamartomatous) 피부로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각 타입 사이에 명확한 경계를 구분하는 것은 어려울 때가 많으며, 각 개인의 피부 두께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변한다. 예컨대, 표피와 유두진피는 모든 해부학적 부위에서 거의 동일한 두께를 가지고 있지만 각질층은 손, 발바닥에서 가장 두껍고 진피는 등 쪽이 가장 두껍고 눈꺼풀 부위가 가장 얇다. 얼굴 피부의 두께 역시 부위에 따라 달라서, 뺨은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두껍고 이마는 부위마다 두께가 다르며 턱선 부위의 두께는 뺨보다 얇은 게 보통이고 모든 환자에서 눈꺼풀 피부의 두께는 얇다. 통통하게 보이는 것과 피부 두께는 상관이 없는데, 통통해 보이는 것은 피하지방층의 두께와 지방 축적량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직생검이나 초음파 및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 피부 두께의 측정을 표준화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인종에 따라 피부 두께에 차이가 있어서 흑인들은 두껍거나 중간 두께의 피부가 더 많은 반면, 아시아인들은 중간 두께의 피부가 더 흔하다. 백인들의 피부 두께는 매우 다양한데 일부는 꽤 두꺼운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의 경우는 그렇지도 않다. 또한, 대부분의 붉은 머리카락의 사람들은 혈관이 내비치는 매우 얇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인종에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두꺼운 피부를 가진다.

 표정선(expression lines)은 표정을 짓거나, 눈썹을 올리거나, 미소를 짓거나, 입술을 오무리는 동안 근육이 수축하면서 보이는 피부의 주름을 말한다. 이러한 표정선은 피부가 얇은 사람이나 몇몇 사람의 경우에 눈주위나 입주위, 이마와 뺨과 같은 피부가 얇은 부위에 뚜렷히 나타난다. 피부 두께는 얼굴에 표정을 지을 때 나타나는 주름의 정도를 평가함으로써 결정지워진다. 즉, 환자에게 극단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frown lines), 미소짓게 하고(Crow's feet lines), 눈썹을 올리거나(forehead horizontal lines), 입술을 오무리게 하여(perioral rhytids) 근육을 수축시키도록 한후 다음의 사항을 관찰한다. (1)주름살 '산'의 너비와 '골짜기'의 깊이, (2)주름 길이의 확장 정도, (3)근육이 이완되었을 때의 모습을 관찰하여 평가할 수 있다.

 임상적 피부관리 시술 전 가장 간단히 피부 두께를 파악하는 방법은 뺨을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움켜잡아(skin pinching) 그 두께를 측정하는 것이다. 꼬집은 부위의 두께가 1cm 미만이면 얇은 피부, 1cm 정도이면 중간 두께, 1cm 이상이면 두꺼운 피부로 판정할 수 있다. 이러한 피부 두께는 임상적 피부관리 시 시술 전 처치 방법, 시술의 깊이 결정, 시술결과의 예측, 시술 후 관리 방법, 반복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기준점이 되므로 매우 중요하다.


정종영 저서 목록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오바지 피부타입 분류에 대하여 (Obagi skin color types)

오바지 피부타입 분류에 대하여

오바지 피부색유형 분류(Obagi skin color types)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오바지 피부색 유형 표
오바지 피부색 유형


 오바지는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체계에서 동일한 피부타입을 가진 환자들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고, 피츠패트릭 체계에서는 고려되지 않은 인종적 특성이 치료 결과에 깊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새로운 피부 치료나 재생 시술이 개발된 후 부적절한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예컨대, 아시아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동일한 피츠패트릭 V형으로 분류되지만 일정한 치료나 시술에 대해 동일한 양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비슷한 예로서, White type III 와 light Asian type III 역시 시술에 대한 반응이 다르며 염증후과색소침착(PIH)이 아시아인 환자에서 더 잘 발생한다.

 그래서 오바지 피부분류체계는 피부 색깔을 Original, Deviated, Complex 피부색깔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Original skin color type은 민족적으로나 인종적으로 섞이지 않는 사람에게서 발견되며 대부분의 피부재생 시술 후 안정적이다. 멜라닌세포들이 다시 나타나며 치유가 끝난 후 정상 기능을 되찾아 피부는 원래 색깔로 되돌아온다. 짧은 기간 염증후과색소침착(PIH)이 나타날 수 있지만, 치료에 빠르게 반응하며 light White, dark Black 및 dark Asian(yellow)이 이에 속한다.

 Deviated skin color type은 민족적으로나 인종적으로 섞인 사람에게서 발견되며 피부 시술의 효과에 있어서 불안정하고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시술후 원래의 피부 색깔로 되돌아 오는데 시간이 더많이 소용된다. 염증후과색소침착도 더 자주 발생하며 더 오래 지속되어 더욱 적극적인 미백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light White, dark White(Brunette), light Asian, medium Asian, medium Black(AA), light Black(AA)이 이에 속한다.

 Complex skin color type은 어둡고 밝은 색깔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극히 불안정하고 햇빛에 예민하다. 이러한 피부는 햇빛에 대한 노출이나 태닝에 의해 강조되는 고르지 않고 다양한 피부 색깔의 톤을 가진다. South Asian과 아메리카 인디언 및 몇몇 혼혈인종이 이에 속하는데, 이들은 시술 전 수차례에 걸쳐 피부 색깔을 안정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전 처치가 필요하다. 시술 후 관리에도 불구하고 보통 심하고 오랜 기간 지속되는 염증후과색소침착이 발생하며 저색소증도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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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통계

한국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통계

한국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통계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한국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통계표
한국의 피부타입 통계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에서 화상의 초기 병변은 홍반으로 나타나므로 결국 홍반 정도와 색소침착 정도로 각 타입을 구분하며, 우리나라에서 레이저 치료에 있어서 중요시되는 IV형과 V형의 구분은 항상 색소침착이 생기면서 약간의 홍반이 생기면 IV형, 홍반이 거의 생기지 않으면 V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피부타입은 피츠패트릭의 피부타입분류에 따라 III, IV형인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I 및 V형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단, VI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III형이 48.8%로 가장 많았고, III, IV, V형이 88.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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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표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


 1975년 Thomas B. Fitzpatrick은 환자에게 어떤 시술이 적합한지를 자외선에 반응하는 피부색과 관련시켰는데,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분류체계는 당시 환자에게 적합한 피부 시술을 결정하는 것이 피부색이라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피츠패트릭 피부타입 I 에서 III은 피부 재생시술에 이상적인 피부타입으로 여겨졌으며, 반면 IV에서 VI형은 염증후색소침착(PIH)의 발생 비율이 높고 시술로 인해 피부의 색이 영구적으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피부 손상이 심할 수 있는 시술은 배제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피부색과 연관시킨 피부타입에 따른 피츠패트릭의 분류는 염증후색소침착의 가능성과 진피 손상으로 생기는 색소 파괴의 가능성을 미리 예견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었다. 즉, 환자의 치료에 대한 반응은 현재 손상 정도와 피부형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데, 시술을 했을 때 피부에 미치는 위험의 정도와 시술로 얻게되는 이득의 정도에 대한 비율은 환자 각각의 양상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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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의 색깔에 대하여

피부의 색깔에 대하여

피부의 색깔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색에 관여하는 색소 이미지
피부색에 관여하는 피부 구성 성분


 사람의 피부색에 관여하는 색소에는 멜라닌, 헤모글로빈 및 카로틴이 있다. 피부색은 멜라닌, 헤모글로빈 및 카로틴의 양, 피부 두께, 반사 각도, 피부 수화도, 혈류량, 혈중 산소량, 세포간 접착 상태 등에 의해 결정되며, 또한 성별, 인종, 지역, 계절, 건강 상태,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멜라닌세포의 수는 민족과 피부색에 관계없이 일정하며, 멜라닌소체의 수, 크기, 멜라닌화 정도, 멜라닌소체의 분포 및 각질형성세포 내에서의 멜라닌소체의 분해에 의해 피부색이 결정된다. 이 중 특히 검은 피부와 흰 피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멜라닌소체의 크기와 각질형성세포에서의 분포로써, 검은 피부는 큰 멜라닌소체를 형성하며 이러한 큰 멜라닌소체는 각질형성세포의 세포질 내에 개별적으로 분산되지만, 흰 피부의 작은 멜라닌소체는 막으로 둘러싸인 포식소체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다르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반응으로는 홍반 반응, 일광화상, 색소침착, 광노화, 피부암 발생이 있다. 그중 일광화상은 자외선B가 주로 유발하며, 자외선A 역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한다. 그 이유는 자외선A의 홍반형성 능력이 자외선B에 비해 1/1000밖에 되지 않지만, 일광 속에 자외선A가 자외선B에 비해 10~100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색소침착 중 즉시색소침착(immediate pigment darkening, IPD)은 주로 자외선A에 의해 유발되나, 가시광선과 장파장의 자외선B도 가능하다. 지연색소침착은 자외선A,B와 가시광선이 관여한다. 즉시색소침착은 멜라닌세포의 수나 효소활성도, 멜라닌소체의 합성 없이 멜라닌의 산화에 의해 발생하며, 지연색소침착은 멜라닌세포 수의 증가, 새로운 멜라닌소체의 합성과 각질형성세포로의 전이 촉진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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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일 월요일

피부의 분류에 대하여

피부의 분류에 대하여

피부의 분류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광선 치료 이미지
광선치료



 임상적 피부관리는 의사가 환자의 연령이나 피부타입 등을 고려하여 피부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피부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학에 기초를 둔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육안적 진찰은 환자가 호소하는 개개의 피부 병변에 대한 진단적 특징을 파악하기에 앞서,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광범위하게 관찰하고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 피부 병변을 포함하여 주위 부분까지 피부 표면을 분할하여 각 부분마다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각각의 눈 주위를 먼저 보고, 다음 순서로 코, 입, 뺨 그리고 관자놀이 부분을 관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세심한 관찰에 의해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피부분류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기존의 피부분류 체계에 있어서 피부를 분류하는 기준은 외형과 피부색으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공통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특정한 피부타입에 적합한 시술, 자연스러운 모습을 유지하면서 최선의 시술 결과를 가져오는데 필요한 피부 시술의 깊이, 다양한 피부타입에 필요한 시술 전후 처치의 종류, 시술 이후에 예상되는 반응 및 그에 대한 치료와 같은 피부시술과 관련된 요인들이 고려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기존의 피부분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피부분류 체계는 피부 색깔(color), 피부 두께(thickness), 유분 정도(oiliness), 여린 정도(fragility), 이완 정도(laxity)로 피부를 분류하고 있다. 이러한 오바지 피부분류체계(Obagi skin classification system)는 TCA 필링이나 피부연마술(dermabrasion), CO₂레이저 등의 (1) 시술 전후 처치(pre- and postoperative skin conditioning), (2) 시술에 대한 반응(reaction to procedures), (3) 시술 후 관리(postprocedure management)에 대한 다양한 인자들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확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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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진단 - 육안 진찰에 대하여

피부 진단 - 육안 진찰에 대하여

피부 진단 - 육안 진찰에 대하여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육안 진찰 이미지
피부 진단


 정확한 피부진단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은 육안적 진찰이다. 피부 병변의 육안적 진찰(시진)은 조명이 잘 되어 있는 진료실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때 권장되는 이상적인 조명은 주간의 광량과 일치하는 정도의 밝기이다.  조명이 잘 되어 있는 진료실에서 얼굴 전체의 피부 상태를 광범위하게 관찰하고 분류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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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관리 시 문진 요령

피부관리 시 문진 요령

피부 진단 - 피부관리 시 문진 요령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 진단 이미지
피부 진단 
 

 특히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문진의 경우, 다음과 같은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청취하여야 한다.

1) 켈로이드 체질

 켈로이드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생 부위의 조직 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여 조직 장력이 커지면 섬유아세포가 필요 이상의 교원섬유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TGF-β (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가 병인에 관여하여 교원섬유 생산의 표지자인 프롤린수산화효소(proline hydroxylase)의 활성도가 켈로이드의 섬유아세포에서 정상 반흔이나 비후성 반흔에서보다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켈로이드는 때로 가족성으로 발생하며, 백인보다 흑인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 또한, 자연 소실되지 않으며 자극에 의해 점차 성장하는 경향이 뚜렷하여,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지 않은 채 외과적으로 절제하면 더 커다란 켈로이드로 재발한다. 켈로이드 체질의 경우는 새로이 형성되는 교원섬유의 배열이 정상 상처 치유와 다르다. 정상 상처의 치유에서는 망상진피에 새롭게 형성되는 교원섬유가 피부 표면과 평행으로 배열되는 것에 반하여 켈로이드에서는 소용돌이나 결절의 배열을 하며, 한없이 지속된다. 몸통에서는 켈로이드가 생길 수 있어도 얼굴은 비교적 심하게 발생하진 않는 편이지만, 안면의 비대흉터(비후성 반흔)는 자주 발생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예컨대, 필링의 절대적 금기증은 드물지만 켈로이드의 경우 상대적 금기증에 속하며 시술을 강행하는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필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면 진피 유두층까지 도달하지 않는 필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알레르기 체질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15~20%가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하는 흔한 피부질환이다. 혈관 반응에 의해 피부의 진피에 나타나는 일시적 부종에 의한 팽진이 특징으로, 심하게 가려우며 경계가 분명하게 홍색이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른다. 특히 각종 음식물, 흡입제, 약물 등에 포함된 여러 가지 종류의 항원에 반응하는 IgE 항체에 의해 유발되는 제 I 형 알레르기반응에 의한 IgE 매개성 두드러기, 추위에 노출되면 노출 부위에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한랭두드러기, 피부 자극에 의하여 히스타민 등의 매개 물질이 분비되어 가려움증을 야기시키기도 하며, 혈관 확장 및 투과성을 증가시켜 피부 내의 부종을 일으키는 피부묘기증성두드러기, 과도한 운동,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으로 인하여 심부 체온이 1℃ 정도 상승하는 경우 발생하는 콜린성 두드러기, 원인 물질에 접촉되면 접촉된 부위에 팽진과 발적이 발생하는 접촉두드러기 등의 병력은 임상적 피부관리를 위한 병력 청취에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필자는 자세한 병력청취 없이 제스너필링을 시행한 후 아나필락시스가 생긴 케이스에 대한 보고도 받은 바 있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알레르겐(또는 항원)으로 불리는 원인 물질에 접촉이 되더라도 정상인에게는 발생하지 않고 특별히 알레르겐에 감작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습진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로서, 지연형 과민반응(제4형)에 의해 병변이 발현되므로 두드러기와는 구별되어야 한다.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은 감작된 상태에서 항원에 접촉된 후 12~48시간 내에 발생되며 3~4주간 지속되는데, 필링용액이나 마스크 또는 전후 처치 제품이나 금속 시술도구 등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3) 국소 방사선 치료의 병력

 방사선 치료 시 피부에서 방사선에 가장 감수성이 높은 부분은 표피의 기저세포층이며, 다음이 진피유두 하부의 모세혈관이다. 피부 부속기의 감수성은 피지선이 가장 높고 다음이 모낭, 한선 순이다. 피부의 모피지선 단위가 파괴되므로, 기왕의 국소 방사선 치료의 병력이 있는 경우는 이로 인해 의학적 피부관리 시술 후 표피 재생이 지연되고 경우에 따라 보기 흉한 흉터의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 

4) 흡연 여부

 조직학적으로 흡연자의 피부는 일광 손상을 받은 피부에서와 유사한 탄력섬유의 비후와 분절을 보인다.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피부의 건조와 위축을 가져온다. 또한, 혈액 순환을 감소시켜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며 태양광선에 의한 주름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시술 전 확인이 필요하다.

5) 경구 이소트레티노인 사용 여부

 비타민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을 복용한 경우에는 피부가 얇아지므로 특정 시술의 자극에 의해 피부 손상이 유발되며, 상처의 치유가 방해되고 불규칙한 비대흉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경구 투여 완료 후 약 12개월을 기다린 후 레이저나 필링 등의 시술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심각한 여드름의 경우 경구 이소트레티노인 치료는 필수적인 것이지만, 진피 유두층까지의 필링에서는 중요한 금기이다. 물론 표피 내 또는기저층까지 필링할 때는 피부 재생이 섬유모세포나 피부 부속기관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위험성이 덜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피부의 침투성이 촉진되어 약물이 보다 깊은 곳까지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므로 심지어는 이소트레티노인 경구복용과 필링과의 사이에 2년 내지 3년이라는 기간을 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소트레티노인 복용에 의해 피지선이 파괴되며, 콜라겐 분해효소 발현이 억제되고, 프로콜라겐 생성이 억제되며, 세포 성장이 지연되어 상처 치유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재상피화가 늦어지면 손상된 피부가 물리적, 기계적 손상 및 감염에 쉽게 노출되며,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후 너무 빨리 필링 시술을 하는 경우 몇 개월이 지나 뺨에 별모양의 비대흉터가 생길 수 있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6) 국소 트레티노인(tretinoin) 사용 여부

 1세대 레티노이드인 트레티노인과 같은 국소 치료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피부의 박피 효과를 유발하므로 케미컬 필링시에 약물의 피부 내 침투가 더 깊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AHA(α-hydroxy acids) 성분의 국소 치료제를 사용했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7) 피임약의 복용 여부

 경구용 피임약의 복용 및 갱년기 에스트로겐 복용도 태양광선에 대해 피부의 민감도를 높이므로 임상적 피부관리 시술 전 확인이 필요하다.

8) 피부 감염 여부

 단순포진(Herpes simplex) 바이러스 감염이나 HIV 감염(에이즈) 여부도 중요하다. HIV 감염이 있는 경우 손상된 면역체계로 인한 치유 지연과 상처 부위 감염 및 그에 따른 흉터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예방은 단 한번이라도 감염의 경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필수적이며, 항바이러스제를 경구 투여하여야 한다.

9) 과거 미용성형수술 여부

 안검 성형술을 포함한 이전의 얼굴 미용성형수술 여부를 문진하여야 한다. 필러나 보톡스 시술을 받았는지도 확인하여 대처하여야 한다. 예컨대, 코성형 수술을 받은 경우 면포제거기로 코의 피지를 짜내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안면거상술이나 안검성형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6~12개월을 기다린 후 깊은 필링을 시행하여야 한다.

10) 민감성 피부(sensitive skin)

 정상 피부는 자극과 알레르겐 등 다른 환경적 요소에 대해 다양한 감수성을 보인다. 민감성 피부란 화장품 소비자와 환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로서, 외부의 자극성 물질이나 알레르기성 물질 또는 환경변화나 인체 내부 원인에 대해 정상 피부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자극 반응이나 피부염을 잘 일으키는 피부로서, 일반적으로 피부관리나 화장품을 도포할 경우 참기 어려운 느낌을 느끼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민감성 피부는 충분한 피부 내성이 회복될 때까지 시술을 시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11) 건선 및 쾨브너현상을 유발하는 피부질환

 건선은 은백색의 인설을 동반한 구진과 판을 보이며, 병변의 분포나 정도에 개인차가 큰 원인 미상의 피부질환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경과를 나타낸다. 발생 빈도는 전 인구의 1~3%로 추정되지만 인종, 민족, 지리적 위치에 따라 많은 차이를 나타낸다. 건선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피부의 국소적 손상 부위에 동일한 병변이 발생하는 쾨브너(Koebner)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이러한 쾨브너현상은 건선 이외에도 백반증, 편평태선, 광택태선, 모공홍색잔비늘증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12) 기타

 그 외에도 화상, 과도한 광 손상을 입은 경우, 당뇨병, 간-신장-심장 질환자, 정신질환자 그리고 의학적 피부관리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환자가 아닌가 세심히 문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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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진단 - 병력 청취 요령

피부 진단 - 병력 청취 요령

피부 진단 - 병력 청취 요령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병력 청취 이미지
병력 청취


  피부 진단을 위해 병력 청취는 필수적이다. 또한, 정확한 진단뿐만이 아니라 방어적 진료를 위해서도 세심한 문진이 중요한데, 환자의 연령, 일반적인 건강 상태 및 임신 등의 생리적 상태, 직업, 취미, 생활 정도, 피부질환의 발병일과 발병 기간, 경과 및 과거의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기왕력과 가족력, 이미 사용된 약제 유무, 질환의 계절적 추세나 재발성, 기후, 성생활, 여행 여부 및 특정 지역에 국한 되어 발생되는 질환인지도 판단하여야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인 피부 증상(symptom)은 소양감, 작열감, 얼얼한 느낌, 찌르는 듯한 감각, 지각 감퇴, 무감각증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 중에서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느낌을 가져오는 불쾌한 감각인 소양감(가려움증)이 대표적인 피부 증상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양감을 포함한 습진, 두드러기, 결절, 혈관 병변, 홍조, 홍반과 부종, 수포, 과각화증, 과색소침착, 탈모증, 다모증 및 조모증 등의 다양한 피부 증상들은 때론 전신 질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거나 또는 전신 질환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주기도 하므로 주의깊은 병력 청취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종영 저서 목록

피부 진단 - 서론

피부 진단 - 서론

피부 진단 - 서론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피부 진단 이미지
피부의 진단

  늙고 병든 피부를 젊고 건강한 피부로 되돌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소망은 이제 임상적 피부관리를 통해 실현 가능해졌다. 하지만 임상적 피부관리를 시작하기위해 가장 먼저 갖추어야할 것은 고가의 의료장비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아니라, 환자의 얼굴에 생기는 수많은 피부질환 및 다양한 노화 병변에 대한 정확한 진단 능력이라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정확한 진단만이 최고의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다. 특히 피부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뿐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피부타입 그리고 노화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피부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서, 다양한 내적 또는 외적 영향에 대한 반응의 표현양상이 비교적 제한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검사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병리적 소견이 바로 우리의 눈 앞에 있지 않는가? 따라서 피부질환의 진단이 인체의 다른 부위의 질환과 비교해서 어쩌면 진단이 가장 쉬울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피부는 우리 눈앞에 늘 노출되어 자세하게 관찰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그 변화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히 연구되고 묘사되어 있어서, 그 진단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진료시 피부질환의 진단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는 너무나 많은 피부질환의 종류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동일한 질환이더라도 그 양상이 대단히 다양하다는 것이며, 세 번째로는 피부질환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형태의 변화와 임상증상의 변화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부질환의 진단은 인체의 다른 장기의 질환에 비해 검사가 용이하고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대부분의 검사를 위한 술기는 쉽게 숙달할 수 있다. 즉, 피부는 우리가 접근하기에 매우 쉬운 기관으로 피부 자체가 검사하기 편리하고 검사물의 수집도 용이하며 검사 시 피부 외상도 경미하므로 진단적으로 검사할 가치가 큰 기관이라 하겠다. 또한, 피부에는 동일한 원인적 요소가 여러 가지로 다른 증상을 야기시킬 수 있고, 반대로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동일한 증상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임상 양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때가 많다. 하지만 피부는 우리 자신이 직접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장기라는 커다란 이점이 있어 다른 장기보다는 쉽게 임상증상과 원인적 요소에 대한 인과관계를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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