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요일

두드러기의 임상 요약 (Clinical Summary of Urticaria)

두드러기의 임상 요약 (Clinical Summary of Urticaria)

두드러기의 임상 요약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얼굴에 생긴 두드러기 이미지
얼굴의 두드러기


몸통에 생긴 두드러기 이미지
몸통의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전 인구의 15~20%가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피부질환이다. 피부과 외래 환자의 6%(5.8∼10.6%) 정도가 두드러기 환자였으며, 약 50%가 20세에서 40세 사이에 발생하였다고 보고되고 있다. 혈관 반응에 의해 피부의 진피에 나타나는 일시적 부종에 의한 팽진이 특징으로, 심하게 가려우며 경계가 분명하게 홍색이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른다. 두드러기는 유병 기간에 따라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지속되다 완전히 없어지는 급성 두드러기와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로 구분하며, 유발 요인의 유무에 따라 자발성 및 유발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 여러 가지 원인과 기전에 의해 비만세포(mast cell)와 호염기구(basophil)에서 히스타민을 비롯한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사이토카인 등 다양한 염증 매개체가 유리되고 피부의 미세혈관에 작용하여 미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투과성을 증가시켜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진피 조직으로 새어 나와 발생한다. 발생 기전에 따라 (1) 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2) 비면역학적 기전에 의한 두드러기, 그 외 (3) 물리적 요인에 의한 두드러기, (4) 이차성 두드러기, (5)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병변의 크기는 수 mm 정도의 매우 작은 것부터 손바닥 크기보다 큰 것까지 다양하다. 위족을 만들면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융합되면서 여러 형태의 지도 모양을 보이기도 한다. 각각의 병변은 발적으로 둘러싸이는 특징이 있으며, 병변이 발생되는 초기에는 대개 가려움증이나 따끔거림을 느끼게 된다.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지만 개개의 병변은 일과성으로 수 시간 지속되다 사라지며 12~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두드러기혈관염의 경우는 팽진이 24~48시간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팽진의 변화가 별로 없고 가려움보다는 아픈 증상을 더 호소하며, 자반이나 색소침착을 남기면서 소실된다.

 두드러기는 부종이 진피 상부에 국한될 때 나타나지만 부종이 심부진피, 피하 또는 점막하조직에 침범하면 혈관부종(맥관부종)이 발생된다. 혈관부종은 두드러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얼굴과 사지에 호발하며 특히 눈 주위나 입술은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위장관을 침범하면 구토, 복통 등이, 후두부를 침범하면 호흡곤란, 쉰목소리 등이 나타나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두드러기가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약 50%이며, 혈관부종을 동반하는 경우는 40%, 두드러기 없이 혈관부종만 나타나는 경우는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매일 혹은 거의 매일 팽진이나 맥관부종이 나타나 6주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주로 음식물이나 흡입 항원, 약제,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특정 요인에 노출된 부위에서 두드러기 발진이 수 분 내에 빠르게 발생하는 유도성두드러기 이외에는 그 원인을 특별히 규명할 수 없는 만성 자발성두드러기가 대부분이고, 두 가지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만성 자발성두드러기의 원인을 확인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만성 특발성두드러기로 지칭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항히스타민제나 심한 경우 면역억제제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질환의 만성적 경과와 치료의 어려움은 환자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만성 두드러기의 유병 기간은 평균 3∼5년으로 알려져 있으나, 20년 이상 지속되는 환자들도 있어서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생활의 제약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한 연구에 의하면 만성 두드러기로 인해 받는 심리적, 사회적인 스트레스가 심장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가 느끼는 정도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그 영향력이 심각하다. 특히 소아의 만성 두드러기는 성인보다 낮은 0.1∼0.3%의 유병율을 보이지만, 중증 아토피피부염이나 간질, 당뇨, 천식에 이환된 경우와 유사한 정도의 삶의 질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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