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은행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 (Gingko tree dermatitis)

은행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은행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 (Gingko tree dermatitis)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은행나무피부염 이미지
은행나무피부염



 Gingko 또는 Ginkgo로 불리는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은행나무과(Ginkgoaceae)의 갈잎큰키나무로, 잎은 부채꼴이고 가을에 노랗게 물든다. 암수 딴그루이고, 둥근 씨열매가 가을에 노랗게 익는다. 세계적으로 은행나무과에는 오직 은행나무 1종 만이 포함되어 있을 뿐이며, 화석 나무라고도 불리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은행나무의 열매인 은행은 식용이나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은행열매의 과육(fruit pulp of the ginkgo tree)에 있는 ginkgolic acid에 의해 일어나므로, 한국에서는 가을철에 은행 열매를 따다가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뇌질환 등에 흔히 사용하는 Ginkgo biloba 추출 약제는 은행잎 추출물이므로 이를 복용한다고 해서 전신접촉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 피부염(Gingko tree dermatitis)은 옻나무에 의한 피부염처럼 접촉에 의해 수포, 홍반성구진, 부종이 심하게 나타나고, 과육을 먹으면 항문 주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은행나무 피부염을 일으키는 ginkgolic acid는 옻나무 피부염의 주 원인이 되는 pentadecylcatechol과 교차반응을 일으킨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환자의 발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1986년 박 등은 옻나무와 은행나무 항원의 감작 빈도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은행 열매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종종 관찰되나 문헌 보고가 드물다고 하였고 대개가 일과성인 것이 많으므로 환자가 의사에게 원인 식물의 확인을 협조하지 않거나 또한 의사들이 원인 식물의 확인을 게을리한 데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외 은행나무 피부염과는 달리 은행의 경구 섭취에 의해 중독성뇌증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데, 1989년 박 등은 소아 은행중독증 3예를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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