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4일 일요일

자외선차단제의 분류

자외선차단제의 분류

자외선차단제의 분류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선크림 이미지
선크림 제품


 자외선차단제의 성분은 물리적인 작용에 의해 자외선 차단작용을 나타내는 무기 자외선차단제 성분과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자외선 차단작용을 나타내는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자외선차단제가 무기 차단제 성분와 유기 차단제 성분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외선차단제의 유효성분은 International Nomenclature of Cosmetic Ingredients(INCI), United States Adopted Name(USAN) 및 상품명(Trade Name)의 세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예컨대, 같은 제제이지만 butylmethoxydibenzoylmethane(INCI), avobenzone(USAN) 및 Parsol 1789(상품명)로 달리 사용되므로 성분 확인을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적인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완전히 차단하고 미용적으로 우수해야 하며 사용감과 내구성 또한 좋아야 하는데, 한 가지 유효성분만으로는 이러한 조건을 다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상품화된 대부분의 자외선차단제는 몇 가지 유효성분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A. 무기 자외선차단제 성분
 무기 자외선차단제는 물리적으로 광선을 반사, 산란시켜 태양광선이 피부로 도달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므로 피부에 발랐을 때 형성되는 차단막의 두께와 성분입자의 크기에 따라 자외선차단 효과가 좌우된다.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고, 민감화 반응(sensitization)을 잘 일으키지 않는다. 민감화 반응이 적으므로 어린이용 화장품이나 'chemical-free'로 표기된 제품은 대부분 물리적 차단제 성분만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자외선 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잘 씻겨 나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입자 크기가 클수록 차단효과가 좋지만, 가시광선의 반사로 인한 백탁현상으로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미용적 문제가 있으며, 밀폐로 인해 여드름이나 모낭염 및 땀띠를 유발하고 햇빛에 잘 녹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입자를 미세화하여 백탁현상을 줄이고 있지만, 100nm 이하 나노크기의 미세입자는 미용적으로 우수한 반면 가시광선차단효과가 적고 자외선에 의한 유리기 생성의 가능성이 있으며 입자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어 일광차단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도포 후 피부표면에 남아 있기는 하지만 소아나 염증 부위에서의 안전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과 산화아연(zinc oxide)이 흔히 사용되며, 그 외에도 카올린(kaolin), 염화철(ferric chloride)등이 쓰인다. 무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은 광범위한 파장대의 일광을 차단할 수 있어 가시광선에 의해 유발되는 광과민질환에 효과적이며, 피부를 통과할 수 없고 빛 에너지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색소이므로 광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아 소아와 자외선차단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B.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
 유기 자외선차단제는 카르보닐기와 공유 결합하고 있는 방향족화합물을 기본으로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고용량 자외선을 흡수하여 저용량 긴 파장으로 변환시키며, 각각의 분자 구조에 따라 자외선 B 또는 자외선 A의 일부를 흡수한다. 흡수의 정도는 사용되는 물질의 종류와 농도에 따라 다르다. 투명하고 무색이며, 피부와 눈에 자극이 없어야 하고, 피부와 옷을 변색시키지 않아야 하며, 화학적으로 안정되어야 한다.
 자외선B를 흡수하는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으로는 PABA(paraaminobenzoic acid), PABA ester, cinnamate, salicylate, camphor, octocrylene 등이 있고, 자외선A를 흡수하는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으로는 benzophenone(oxybenzone, sulisobenzone, dioxybenzone)과 avobenzone(Parsol 1789, butyl methoxydibenzoylmethane)이 주로 사용되고, 그 외에는 anthranilate, bezylidene camphor 등이 있다.
 Avobenzone은 도포 후 15분이 경과하면 36% 정도 차단효과를 잃을 정도로 햇빛에 쉽게 분해되는 단점이 있지만 자외선 A 영역의 장파장을 흡수할 수 있고 차단효과가 크다는 장점으로 인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처럼 광안정성이 좋지 않은 제제들은 광안정성이 좋은 제제들(octocrylene, salicylate, oxybenzone)과 혼합하여 사용하면 광분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들은 단독으로 사용하면 SPF 15 이상을 얻을 수 없으므로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을 혼합하여 사용한다.
 도포 시에 무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에 비해 투명하며 백탁현상이 없어 미용적으로 우수한 장점이 있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또한 자외선차단제로 인한 광알레르기의 발생빈도는 1% 미만으로 낮지만, 광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이 자외선차단제이고 그 중에서 oxybenzone이 가장 흔한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
C. 무기 +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자외선차단제 형태는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무기 차단제 성분과 유기 차단제 성분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만으로는 SPF 20 이상의 차단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또한 무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은 자외선 A, 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배합 비율과 함량에 따라 SPF 지수가 변하게 되며, 피부에 대한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분자량을 크게 만들어 민감화 반응을 줄이고 자외선을 반사, 산란하는 물리적 차단제의 특성과 자외선을 흡수하는 화학적 차단제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장파장대의 차단 기능을 높인 새로운 자외선차단제 성분들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Mexoryl SX, Mexoryl XL, Tinosorb S, Tinosorb M, Neo Heliopan AP, Uvinul A Plus 등이 있다.
참고문헌

1. 김종원, 서수경, 최주영, 박창원, 서경원, 김규봉, 김광진, 김재희, 이선희. 자외선 차단제의 SPF 지수와 피부자극지수와의 상관성 연구. 응용약물학회지 2002; 10  : 246-52.
2. 김홍석, 최현주, 김수민, 김종일, 한승경. 수종의 일광차단제의 자외선 A 및 자외선 B에 대한 일광차단능력 측정. 대한피부과학회지 2000; 38 (6): 735-41.
3. 대한피부과학회 교과서편찬위원회. 피부과학. 제6판. 도서출판 대한의학 2014: 163-4, 871-2.
4.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자외선 차단제 바로알고 올바르게 사용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리플렛 2014: 3-15.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