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1일 월요일

화장품 여드름(Acne Cosmetica)

화장품 여드름(Acne Cosmetica)


화장품 여드름(Acne cosmetica)


청주 메어리벳의원 의학박사 정종영

Acne Cosmetica Image
화장품 여드름(Acne cosmetica)


 화장품 여드름(Acne cosmetica)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20대에서 50대까지의 여성에게서 비교적 경미한 형태의 구진성 여드름으로 발생하는데, 발생 시기에 따라서는 일종의 성인여드름으로서 화장품이 주된 원인 물질로 간주되며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와 양이 많고 사용 기간이 길수록 빈도가 높다. 화장품은 수분 성분과 지방 성분들이 결합된 유화 상태에 있는데, 특히 지방 성분들 중에 각질형성세포들을 서로 달라붙게 함으로써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 할 수 있는 물질이 많이 숨어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모공을 막을 수 있는 지성 성분들을 여드름 유발 성분(comedogenic ingredients)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여드름 유발 성분으로는 동물성 오일인 라놀린 오일, 밍크 오일, 향유고래 오일 및 우지, 식물성 오일인 코코넛 오일, 미네랄 오일인 유종 파라핀, 함성 오일로서 대표적인 유화제 성분인 isopropyl myristate 등이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여드름을 발생시키지 않는 성분에 대하여 꾸준히 연구하고 있고, 실제로 많은 화장품들이 비면포성(non-comedogenic)또는 비여드름성(non-acnegenic)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부분 이들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수분량, 적은 양의 유분, 그리고 지질을 흡수하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제품을 만들어도 민감한 사용자들에게는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가 특정 제품의 화장품을 바르면 언제나 여드름이 생긴다고 호소하면 그 제품의 성분을 검토하여, 환자에게 향후 피해야 할 성분이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더러는 제품 자체보다는 사용 방법, 즉 제품을 이용한 강력한 얼굴 마사지 등이 모피지선 단위를 약화시켜 여드름을 발생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화장품 여드름의 특징은 선행하는 미세면포 없이 화장품을 도포한 부위(주로 뺨과 구순 주위)에 밀집된 개방면포, 폐쇄면포와 구진, 농포로 나타나며, 화장품 사용을 중단하면 개선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화장품에 의한 것임을 알지 못하여 오히려 이러한 문제성 피부 병변을 가리기 위해 면포 유발 경향이 높은 파우더류의 색소성 화장품을 상용하는 경향때문에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더 악화되는 수가 종종 있다. 화장품 여드름은 생리 전 악화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심각한 수준의 여드름 병변으로 진행되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화장품의 안전성과 면포 유발 가능성에 대한 시험 방법이 개선되어 발생 빈도가 많이 낮아지고 있지만, 엄격한 안전 기준을 거쳐 생산된 화장품이 아니라면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화장품의 사용을 중단하면 병변이 호전되지만, 만약 호전의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 저용량의 isotretinoin을 경구 투여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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